"분묘·굿전수관…", 2차보금자리 '옥에 티'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5.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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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소음ㆍ맹꽁이 서식 등 '점검사항' 따져봐야

'분묘, 전통굿 전수관, 오수중계펌프장, 맹꽁이 소음…'

언뜻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수도권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신청할 때 체크해 봐야할 점검 사항들이다.

2차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는 서울 강남권 2개 지구의 경우 시세의 56~59%, 경기권 4개 지구의 경우 시세의 75~80%선으로 저렴하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풀어 공급하는 만큼 단지 내·외부가 아직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옥에 티'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국토해양부의 설명이다.
ⓒ임종철ⓒ임종철


2일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권 세곡2지구와 내곡지구는 성남 서울공항과 1㎞ 거리로 가까워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과 전파 방해가 발생할 수 있다. 세곡2지구 1,2블록 인근의 대모산 산자락과 내곡지구 단지 인근에는 다수의 분묘가 자리해 있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내곡지구 서쪽으로 300m 거리에는 화장시설(서울추모공원)이 입지해 환경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세곡2지구의 경우엔 2014~2016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고속철도 및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사업지구 남쪽 3,4블록 사이를 노출된 상태(반지하)로 통과해 건설될 예정이어서 철도 진동과 소음 우려가 있다. 건축계획과 관련해 강남권 두개 지구에는 '소셜믹스' 차원에서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한 동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6개 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진건 지구 내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변전소가 지구내에 각각 1곳씩 계획돼 있다. 전력 지중화 공급을 위해 케이블헤더 부지 2곳을 포함한 전기공급시설 3곳이 계획돼 있다. 구리 갈매지구내에는 전통 마을 굿 계승을 위한 '도당굿'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통문화 사업을 위해 존치해야 한다는 지자체 의견을 제시해 받아들였다"며 "종교적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미리 공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 동쪽 350m 거리에 구리시립묘지가 위치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부천 옥길지구 내에는 오수중계펌프장이 존치되며 확장 계획까지 세워졌다. 지구내 오수는 모두 북동쪽 200m 거리의 역곡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계해 처리된다. 시흥 은계지구에는 소음 발생 요인들이 다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동물서식으로 인한 소음. 지구내 오난산 남동쪽에 맹꽁이 서식지로 판단되는 지역이 위치해 앞으로 맹꽁이로 인한 야간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지구 동쪽에 국도39호선·서울외곽순환도로, 남쪽에 제2경인고속도로가 지나고 지구 내에는 국도42호선·계수로가 통과해 차량소음 발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는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구 내외와 관련한 사업계획 변경 등에 따라 주변 생활환경이 변동될 수도 있다"며 "입주자 고려사항으로 사전 고지된 내용이 일부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예약을 하기전에 현장을 반드시 방문해 소음과 환경 저해 등 주변 여건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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