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들이 기존에 사놓은 채권의 평가이익은 생기지만 만기가 돌아와 재투자하거나 새로 들어온 보험료로 채권에 투자할 땐 수익률이 낮은 채권을 살 수밖에 없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자산운용 담당부장은 “출구 전략의 실행 가능성과 금리 상승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이 심화되며 투자 대상을 바꿨다 낭패를 봤던 2003년 전후의 기억도 현재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용경색으로 드물게나마 찾을 수 있었던 고금리 회사채 등도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보험사 투자담당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의 순익 개선을 이끌었던 유가증권 투자도 쉽지 않다. 증시가 상승한 상황에서 유럽발 위기 재연과 미국의 골드만삭스 피소와 투자은행 위축 우려 등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선택하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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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 ~ 12월 생보사들의 순익은 2조1382억원으로 전년동기(7610억원)보다 1조3772억원(181%) 증가했다. 같은기간 손보사 순익도 1조311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84억원)보다 1027억원(8.5%) 증가했다.
한 생보사 임원은 “지난해 실적은 크게 개선되겠지만 올해 들어서는 나아질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며 “채권 등 보유 자산을 일부 처분하며 보유 현금은 늘었지만 기업.개인 대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체투자 등 어느쪽도 위험성만큼의 수익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등 주택 거래가 끊기며 부동산 담보 대출이 줄어든데다 저축은행 PF 대출 규제로 보험사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졌지만 금융 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부문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