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7487억 원으로 신한카드 순이익 8568억 원보다 1000억 원 이상 미치지 못했다. 지주 출범 이후 줄곧 맏형 역할을 했던 신한은행이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이 행장은 은행의 최고 수장으로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86억 원으로 전 분기(1841억 원) 대비 4045억 원(219.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5149억 원(698.3%)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2593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지만 1분기 중에는 2106억 원으로 감소했다. 은행의 대손비용율도 58bp로 안정화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은행의 NPL비율은 1분기 중 부도 또는 워크아웃 신청기업에 대한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함에 따라 전년 말 1.0%에서 1분기 말 1.28%로 증가했지만 이는 전 분기 대비 상각·매각 규모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질 NPL비율 증가세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1분기 중 신한은행의 상각과 매각액은 252억 원으로 전 분기 7560억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자산건전성이 안정화됨에 따라 부실 여신처리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의 총 연체율은 전년 말 0.41%보다 다소 증가한 0.61%를 기록했다. 일부 한계기업의 부도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전년 말 0.66%에서 1분기 말에 1.0%로 증가했지만, 일부 경기 민감 업종을 제외하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부분은 없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1분기 중 발생한 하이닉스 주식 매각이익 1543억 원, 기타 유가증권 매각이익 412억 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2245억 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생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소멸됨에 따라 판관비도 2029억 원 감소했다"며 "모든 부문에 있어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