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귀재'가 말하는 가맹창업 성공법

머니투데이 정리 = 강동완 기자 2010.05.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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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이상헌이 만난 창업CEO/ 김철윤 해리코리아 대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는 창업시장 외식업계에서 남다른 경쟁력으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지난 1986년 부천에서 카세트테이프 노점상을 하다 지금은 해리코리아를 운영하는 김철윤 대표(45)도 이런 축에 낀다. 해리코리아는 비어캐빈, 유객주, 퓨쳐월드, 브링웰피자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프랜차이즈 업체다. 창업전문가인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이 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장사의 귀재’라는 별명은 어떻게 붙여졌나?

A: 20년 전 30만원으로 시작한 노점상에서 돈을 벌었다. 이 돈으로 마산에서 거의 망한 당구장을 인수해 6개월만에 크게 성공시켰다. 이후 김밥집, 레스토랑, 노래방, 주점, 인테리어회사 등 17개 업종에서 운영 노하우를 익혔다. 그러다가 장사가 아닌 사업의 개념으로 지난 1996년에 해리피아를 런칭해 현재의 외식업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여러 업종을 거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장사의 귀재’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다.



Q: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문제점 또는 나아갈 방향은?

A: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중 하나가 지속적인 수익창출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수익모델이 대부분 빈약하다. 흔히 가맹점을 오픈하면 가맹본사에서 수익을 많이 챙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메뉴 개발을 비롯해 브랜드 기획, 콘셉트 설정 등 기획단계에서 투자가 과다하면 이후 가맹점 운영지원을 위한 투자여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만큼 확실한 수익모델이 중요하다.

가맹점주들이 가맹 본사의 메뉴 개발과 브랜드기획 등과 같은 지적재산권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해야 한다. 본사는 가맹점의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가맹점은 본사를 믿고 신뢰함으로써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빠른 소비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장사의 귀재'가 말하는 가맹창업 성공법


Q: 한때 힘든 고비를 넘겼는데 지금은 어떤가?

A: 지난 2006년 말 비어캐빈, 유객주 등 전국에 550여개 점포를 보유할 만큼 급성장할 즈음 자체방송 HBS 설립에 신경쓰다 어려움을 겪였다. 뒤늦게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면적인 개혁을 단행해 이제는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그때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져 고생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전 브랜드에 대한 과감한 리뉴얼과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등 매장을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그때의 교훈을 바탕으로 지금은 사업을 크게 확장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한계단 한계단 무리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급하게 시작한 일은 결국 끝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는 가맹점 등의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관리력 증진 등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생각이다.

Q: 가맹점 지원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A: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매출을 높여 줄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슈퍼바이저를 통한 정기적인 관리로 매장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처리해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일부 몇몇 업체로 인해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불신이 한동안 많았다.

해리코리아는 주방에서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모든 메뉴의 원팩화를 실현시켰다. 덕분에 모든 가맹점에서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생각으로 가맹점 지원에 힘쓰고 있다.

Q: 자체방송 HBS를 운영하게 된 동기와 고객들의 반응은?

A: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고민이 생겼다. 요즘 고객들의 니즈를 검토한 결과, 뭔가 색다른 홍보가 필요하다고 느껴 자체방송 HBS(Harrykorea Broadcasting Solution)를 운영하게 됐다.

방송에서는 고객들의 성향과 연령대를 파악해 국내외 200곡 이상의 최신 노래를 자체 구축하고 뮤직비디오 형태로 송출하고 있다. 이 방송은 트렌드를 중요시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단골고객을 확보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최신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다. 고객들이 HBS 방송에 나오는 영화 화면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그중에서 추첨을 통해 영화티켓을 증정한다.

Q: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의 차별화 전략은?

A: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신메뉴의 출시 주기를 연 2회 또는 분기별 1회로 단축했다. 요즘 고객들은 맛에 예민해 같은 메뉴를 오래 찾지 않는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외식사업에서는 신메뉴 출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해리코리아 내에 있는 모든 브랜드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Q: 주력하고 있는 경영전략은?

A : 다양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사 임직원들에게 매월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가맹점주들 역시 격월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이렇게 다양한 안건이 모이면 그 중 20~30건씩 골라서 바로 매장운영에 반영ㆍ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총체적인 교육시스템을 강화해 본사 임직원의 수퍼바이징 스킬강화, 가맹점주 및 가맹점 직원들의 스킬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A: 첫번째는 프랜차이즈업계 최고의 사업 성공률을 달성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프랜차이즈업계 최고의 사업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는 물론 본사와 가맹점과 서로 협력해서 나아가야 할 목표다. 무엇보다 가맹점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상의 프랜차이즈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2015년까지 국내에 가맹점 3000개를 달성할 것이다. 이후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프랜차이즈 관리시스템 및 노하우를 발판으로 해외 10여개국에 진출하려고 준비 중이다.


김철윤 해리코리아 대표는 2001년 1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해리코리아, 비어케빈, 유객주, 브링웰피자등 6개의 브랜드를 개발했다.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배제대 컨설팅전문대학원에서 컨설팅학을 전공한 창업 및 프랜차이즈 시스템구축 전문가다. 최근 중앙대/능률협회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사)소상공인컨설팅협회와 (사)창업컨설팅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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