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달러 매입은 외화준비자산의 증가로 나타나지만, 그만큼 원화 자금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유동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비용도 만만치 않다. 수출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환율하락을 억제할 필요성도 있어 당국의 달러 매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준비자산 증감은 외환보유액 변동 분 중 외환매입과 이자소득 등 거래적 요인에 의한 것만 포함된다. 환율 변동 등의 요인은 제외되는 것. 다만 통상적으로 이자소득 부분은 상대적으로 미미해 사실상 외환매입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준비자산의 월별 증감은 1월 52억5000만 달러 증가, 2월 7억1000만 달러 감소, 3월 23억2000만 달러 증가 등이었다. 1월과 3월 환율이 하락세로 보이자 외환당국이 집중적으로 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준비자산 증감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의 1100원대 방어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지난 27일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을 1110.1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외환 전문가들은 당국은 구두 개입 전까지만 해도 환율 하락에도 불구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수준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율이 수급여건상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등 공급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익명을 요구한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준비자산 증감을 외환매입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며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외환당국이 올 1분기 꾸준히 미세 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환율은 유럽발 악재로 전날 보다 8.6원 오른 1118.6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