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보금자리, 1차보다 5000만원 비싼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4.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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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84㎡ 약5000만원 차이… "건축비 상승 등 요인"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2차 지구가 다음달 7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가운데 1차 시범지구 동일 주택형보다 분양가가 최고 5000만원 가까이 올라 수요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강남권 2개 지구의 추정 분양가는 3.3㎡당 1200만~1340만원, 경기도 4개 지구는 750만~990만원 선이다. 내년 하반기 본청약 시점에 최종 분양가가 확정되지만 일단 강남은 주변 시세의 56~59%, 수도권은 75~80% 수준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그러나 강남권 2개 지구는 입지여건이 거의 비슷한 1차 세곡·우면 지구(3.3㎡ 1030만~1150만원)보다 3.3㎡ 약 200만원씩 올랐다. 강남권 84㎡의 경우 1,2차 분양가가 5000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한 청약 예정자는 "물론 시세에 비해 싼 편이지만 강남의 경우 1,2차가 사실상 같은 지역인데 분양가가 크게 차이나는 것은 선뜻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2차보금자리, 1차보다 5000만원 비싼데?


경기권도 시범지구인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이 각각 3.3㎡당 970만원, 850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70~75% 선이었으나 2차 지구는 이보다 5% 가량 분양가격이 높아졌다. 시흥 은계지구와 부천 옥길지구가 들어서는 주변에는 노후 단지가 많아 평균 3.3㎡당 시세가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를 밑도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시흥시 은행동 평균 가격은 3.3㎡ 당 821만원으로 보금자리주택 최고가 890만원에 비해 낮다"며 "부천 옥길지구 역시 평균 3.3㎡당 시세는 인근 범박동·소사본동이 각각 978만원, 841만원으로 보금자리주택 최고 분양가(890만원)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1차 지구 사전예약 이후 6개월 사이의 건축비 상승과 주변 집값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재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2차 지구부터는 가변형 주택형을 적용하고 에너지 효율 1등급의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짓다보니 건축비가 상승했다"며 "올들어 수도권 집값이 떨어지면서 시세에 비해 분양가 비중이 높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세곡2지구의 경우 인근 성남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으로 용적률이 낮아 분양가 상승 요인이 됐지만 쾌적성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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