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8.3% 증가한 3조2562억원, 영업이익은 15.2% 는 406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5416억원으로 84% 늘었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매출 전망치 평균(2조7961억원)과 영업이익(3531억원), 당기순익(4034억원) 예상치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현대오토넷 합병 관련 영업권 상각으로 판관비가 급증했지만 모듈사업 매출 증가로 이익 안정성이 유지됐다"며 "내수 A/S 매출 증가로 환율 하락 우려도 충분히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순익의 상당부분은 현대차 지분법 이익 2560억원에 따른 것"이라며 "A/S 부문의 이익창출력(OPM)은 전년대비 감소했고 모듈 부문의 매출은 연간 기준으로 거의 두 배로 늘었으나 마진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올 2분기는 실적 호조를 보였던 지난해 2분기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자동차시장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더 향상될 것이라는 국내 증권사 전망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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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증권도 "올해 모비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7%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중국의 베이징현대차로 수출하는 고마진 KD(부품 수출 후 현지 조립)의 매출 기여도가 미미하고 오토넷 합병 후 영업권 상각 여파가 남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해서도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이익이 늘면서 현 주가는 주가이익배율(PER) 8.5배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골드만은 "현대차의 판매 증가로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 주가가 상승할 순 있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주가순자산배율(P/B) 1.8배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골드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매도' 의견과 목표가 13만2000원을 유지했다. 28일 오후 2시 44분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일대비 4.07% 오른 1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이와도 "모비스의 올해 순익에서 현대차 지분법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53%로 지난해 38%보다 높다"며 "차라리 현대차 주식을 사는 게 낫다"고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렸다.
손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 사업구조 자체가 고평가될 요인"이라며 "현대차, 기아차 매출확대로 모듈사업 및 CKD 매출 동반 확대가 가능하고 마케팅 비용은 적게 발생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반면 다이와는 "현대모비스의 매출의 97%가 현대차그룹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비스가 현대차보다 고평가될 수 없다"며 "2003년 이후 모비스가 현대차 대비 평균 18.5% 저평가됐었지만 현재 모비스는 10.7% 프리미엄이 적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이와는 "모비스가 현대차보다 프리미엄을 받으려면 현대차그룹 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50%로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