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만 마시는 '아리수 아파트' 참여저조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4.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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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추진 '아리수 아파트사업' 실효성 의문

서울시가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 음용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시행 중인 '아리수 아파트'사업이 낮은 참여도와 행정력 빈곤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아리수 아파트사업에 참여한 서울시내 4개 아파트단지(2021가구)의 아리수 음용률은 62.5%에 그쳤다. 사업 참여단지에서조차 10가구 중 4가구는 아리수 직접 음용을 꺼렸다는 얘기다.



당초 서울시는 단지 내 모든 가구가 정수기물이나 생수 등이 아닌 아리수만을 마실 경우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 수도관 개량비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참여가 확정된 단지는 공무원이 집집마다 방문해 정수기나 생수기를 없애달라며 '자진철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4개단지의 아리수 음용률은 사업 참여 전 31.6%에서 참여 후 62.5%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며 "음용률 100% 단지를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하려던 당초 계획은 다소 무리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수기 등의 자진철거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사업에 함께 참여한 시민단체가 설문을 통해 참여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정수기나 생수기 등이 실제로 철거됐는지는 파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시는 올해부터 참여한 단지의 65% 이상이 아리수를 음용할 경우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인센티브 역시 참여도를 3단계로 나눠 가장 높은 85%이상 참여 단지에 한해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올해 아리수 아파트 사업에 참여한 단지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H아파트 등 7개 단지 4796가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지는 오는 10월 음용행태 조사를 통해 음용률 65% 이상이 충족되면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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