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보이지않는 가치 판단, RM의 몫"

더벨 황철 기자 2010.04.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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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은행 여신전략-신한은행②]이영훈 여신심사부 부행장

더벨|이 기사는 04월23일(15: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재무제표만으로 기업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면에 있는 가치를 살피고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게 우수한 RM의 능력이다"



img5.jpg이영훈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부행장(사진)은 9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전국 기업금융지점장을 두루 거치며 성장기업 발굴과 지원에 앞장섰다.

RM(Relation Manager) 본연의 역할대로 현장경영을 실천하며 기업의 현실과 어려움을 함께 했다.



눈에 보이는 기업의 상황보다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찾는 데 노력했다.

'기업 입장에서 현실을 보고 영업에 나선다'는 게 이 부행장의 경영 원칙이다.

이 부행장은 "보수적인 은행 특성상 자금사정이 빠듯한 기업을 앞장서 도와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한계 기업을 지원해 턴어라운드 할 수 있게 하는 것만큼 RM으로서 보람된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IMF 직후 반월공단 몇몇 업체들을 화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는다. 당시 은행들조차 자금이 부족하던 시절이어서 한계 기업을 지원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이 부행장은 "IMF 직후에는 사실상과거 재무제표만 보고 기업을 판단했고 회생할 수 있는 곳조차 외면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 적극적으로 도왔고, 지금은 그들이 우리의 최대 충성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의 차입 태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가했다. 레버리지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업체는 점점 줄어들고, 부동산 투자를 위해 차입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부행장은 "과거에는 차입 경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많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이 같은 경우는 점점 사라지고, 부동산 확보를 위해 과도한 자금을 끌어 쓰는 기업들이 많아 또 다른 위험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부행장은 그간의 RM 경험을 바탕으로 여신심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 산업을 조기 발굴하고 잠재력 있는 기업들을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행장은 "대기업의 경우 실적이나 자금 사정이 상당히 나아졌지만 중소기업 쪽은 여전히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체 심사 인력과 역량을 강화해 성장 기업 발굴에 우선적으로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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