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스윙으로 스핀 최소화"

이병욱 프로(PGA 클래스A 정회원, J골프 해설위원) 2010.04.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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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레슨]바람불 때 티샷

골프장의 만발한 꽃과 푸른 잔디, 따스한 햇살이 겨울동안 움츠렸던 골퍼들을 유혹한다. 완벽한 골프시즌에도 불청객은 있게 마련. 바로 ‘바람’이다. 투어 선수들에게 바람과 비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비를 선택한다고 한다. 바람은 선수들조차도 극복하기 힘든 최대의 장애물이다.
▲샷 하기 전 바람을 체크하는 앤서니 김▲샷 하기 전 바람을 체크하는 앤서니 김


바람이 불 때는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스탠스를 평소보다 넓힌다. 그립은 3cm 정도 짧게 잡아 클럽 컨트롤을 용이하게 한다. 저항이 큰 맞바람의 경우는 볼의 위치를 평소보다 볼 1개 정도 오른쪽에 위치시킨다.

뒤에서 바람이 불 경우는 볼을 왼쪽에 두고 높이 띄워서 바람을 태워 멀리 보낼 수도 있겠지만, 정확하게 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므로 이때는 평소와 같이 놓는 것이 좋다.



바람이 불수록 스윙은 부드러워야 한다. 임팩트가 가해질 때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의 양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백스핀은 바람과 만나면 볼을 치솟게 하고, 페이드와 드로우는 각각 슬라이스와 훅으로 만들어 버린다. 부드럽게 친다는 것은 살살 치는 것과는 다르다. 풀스윙을 하여 볼을 친다는 생각보다 피니시까지 스윙을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 부드러운 스윙이 될 수 있다.

바람 부는 상황에서의 골프는 평소의 골프 실력과 전혀 상관이 없다. 핸디캡, 컨디션, 베스트 스코어 모두 필요 없다. 바람과 맞서지 않고, 바람을 달래며, 내 스윙을 부드럽게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바람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치면 볼에 가해지는 스핀으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바람 부는 날에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능히 제압한다’는 유능제강(柔能制剛)의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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