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게임에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한 라운드를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약 4시간이 소요되는 라운드가 대부분의 골퍼들에게 가장 적당하며, 이를 넘기게 되면 집중력 저하로 플레이의 질이 떨어지고 라운드의 즐거움도 줄어들게 된다.
대다수 골프장들의 1번 홀이 비교적 쉽고 짧은 파5 홀인 것은 빠른 플레이 진행을 위한 설계자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2번 홀은 짧은 파4 홀과 같은 중간 정도 속도의 홀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 현장 여건이 여의치 못해서 파3 홀로 시작되는 코스도 있지만, 이 경우는 해저드를 적게 한다거나, 홀을 짧게 만들어 골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
러프 지역의 낮은 수풀이나 부스러기 따위도 없애서, 잘못 친 볼을 쉽게 찾게 하는 것도 플레이 속도를 원활하게 하는 데 중요하다.
골프 코스 곳곳에는 골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라운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계자의 노력이 숨어 있다. 골퍼가 볼을 찾기 편하게 하고, 안락한 곳에서 다음 샷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것들이 좋은 코스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이는 설계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