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 넷북, 샌드위치 신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4.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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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의 위상이 애매해졌다.

10.2인치 이하의 스크린을 탑재해 작고 휴대하기 간편한데다 보다 가격이 저렴한 넷북이 노트북을 제치고 성장 둔화세에 놓인 PC업계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간 양상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소형컴퓨터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의 등장이 소비자들의 눈을 높이며 오히려 넷북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저가형 넷북보다는 고가라도 더 큰 디스플레이와 사진 및 비디오 편집 기능이 있는 강력한 노트북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소비자용 소프트웨어 마케팅 부사장인 브래드 브룩스는 지난 1분기 운영체계 매출 기준으로 550~850달러의 노트북 윈도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35%이상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넷북용 매출은 미국, 유럽, 일본시장에서 12~18% 증가, 20% 미만으로 성장하는 데 그쳤다.

IDC의 애널리스트 제이 초우는 "넷북 대신 노트북을 사는 것이 대세"라며 "특히 이러한 변화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NPD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트북의 판매는 전년동기보다 81% 급증했고, 2월에는 73%, 3월에는 48% 증가했다.


IDC는 또 일본 도시바의 미국내 PC 판매도 1분기에 49% 성장했다고 밝혔다. 도시바의 PC부문 미국 및 남미지역 부사장인 제프 바니는 "성장한 대부분이 노트북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구매 패턴이 이같이 급반전한 데는 경기회복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구매 선호도가 다른 기기로 이동하는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면서 특히 경기여건 개선을 꼽았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소비자들은 고가의 시스템에 더 투자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PC제조사 역시 노트북의 가격을 낮출 수 있어, 넷북보다 단 150달러의 비용이 더드는 모델에 강력한 그래픽 프로세서와 조명 키보드 등 하이엔드(고품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결국 현금 여유가 더 생긴 소비자들은 좀더 비싸더라도 하이엔드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소비자들이 더 커진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과 더 강력한 기능을 갖춘 태블릿PC 로 눈 돌릴 경우 넷북의 위상은 더욱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IDC는 지난 4분기에 전세계적으로 약 1150만대의 노트북이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데스크탑을 포함한 PC 총 판매대수는 8600만대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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