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총파업 연기…30일 4시간 확대간부 파업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4.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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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천안함 추모 정국과 낮은 찬성률이 주요 원인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당초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과 관련해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오는 28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범국민적 천안함 추모 분위기 등을 고려해 파업을 이틀 연기하고 파업 수위도 확대간부 이상만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26일 "30일로 파업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천안함 사태로 인한 조문정국도 파업 축소 이유"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수위 등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파업연기 결정은 천안함 사태로 인한 범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파업을 강행할 경우 발생할 비난 여론 등 후폭풍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기아차 노조 등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들의 낮은 찬성률로 인해 파업동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금속노조의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249,000원 ▼1,500 -0.60%) 노조는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파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38%의 저조한 찬성률로 파업안을 부결시켰다.


두 번째로 큰 기아차 (103,200원 ▼2,400 -2.27%) 노조도 파업안이 가결됐으나 찬성률은 56.6%에 그쳤다. 56.6%찬성률은 2005년 비정규직 차별철폐 파업찬반투표에서 기록한 48% 이후 역대 기아차 노조 파업찬반투표에서 두 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여기에 노동부와 경영자총협회 등이 이번 파업을 임금이나 근로조건과 무관한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점도 금속노조를 압박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1~23일 동안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13만6880명중 10만8080명이 참여해(투표율 78.96%) 찬성 7만1955명, 반대 3만5175명으로 투표자 대비 66.58%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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