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감속운항 확대‥친환경 선사 '우뚝'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4.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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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딛고 재도약하는 해운]'대양을 건너 보다 넓은 세계로' 새 슬로건으로 역량 강화

편집자주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해운 시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냈던 국내 주요 해운사들이 재도약하고 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해운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형 해운업체는 올해 상반기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해운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힘차게 항해중인 8000TEU급 한진해운 보스턴호↑힘차게 항해중인 8000TEU급 한진해운 보스턴호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진해운 (12원 ▼26 -68.4%)은 '대양을 건너 보다 넓은 세계로(Beyond the Ocean)'라는 새 슬로건을 내걸었다. 단순 해상운송기업이 아니라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넓고 거친 대양을 건너 보다 넓은 세상으로 가겠다는 한진해운의 포부를 담았다.

한진해운은 현재 200여 척의 선대로 전 세계 60여 개 정기항로와 부정기항로를 운영, 연간 1억톤 이상의 국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또 전 세계 200여 개 지점과 30여 개 법인으로 구성된 거미줄 같은 해외 영업망은 한진해운의 자랑거리다.



특히 한진해운은 올해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확대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현재 부산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최대 규모(약 46만평)인 롱비치항을 비롯해 일본 도쿄, 대만 가오슝 등 해외 7개 지역에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진입의 교두보가 될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개장한다. 한진해운은 알헤시라스터미널을 향후 유럽 지역은 물론 남미, 아프리카, 미주 서비스를 위한 거점 허브 항만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1년 베트남, 2013년 미국 동안 잭슨빌 등 주요 물류거점에 순차적으로 터미널이 개장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친환경 선사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올 들어 선박 운항속도를 줄여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감속운항(에코스트리밍)'을 확대하고 있다. 적절한 선대 투입은 물론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진해운은 현재 아시아~미국 동안, 유럽항로 등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투입선박의 운항속도를 기존 20~23노트(시속 약 44㎞)에서 16~19노트(약 30㎞)로 줄이는 감속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운항속도를 낮추면 기항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투입선박을 기존 8척에서 9척으로 늘려야 한다"며 "선복과잉문제도 일부 해소하고 연료비 또한 최대 10~1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특히 올 1월 태평양 항로 안정화 협의체(TSA)의장을 맡은 김영민사장은 2010년 주요 정책 중의 하나로 친환경 정책(Green Policy·Environmental & Ecosteaming)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속한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인 CKYH 얼라이언스도 친환경 경영활동에 자발적으로 경주하자는 뜻에서 명칭을 CKYH-그린 얼라이언스(The Green Alliance)로 변경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감속운항을 통해 저감한 탄소는 60만톤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선사 최초로 '탄소배출량 계산기' 서비스를 실용화하는 등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발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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