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증시, 봄 지나 여름오나?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4.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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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음식료, IT 자동차내 중소형주 유리 전망

날씨가 한낮에는 봄을 지나 여름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백화점 등 쇼 윈도우에는 봄옷은 오간데 없고 여름옷이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봄을 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겨울에서 곧바로 여름이 오는 것처럼 느껴질 법한 시기다.

증시가 계절적으로 봄이라고 일컫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상승흐름을 이어나갔다. 이제는 증시가 '봄'을 지나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기술적으로 여름의 기운이 우세해졌다"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가 직전 중요 지수대인 1723선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지수·일목 전환선·기준선이 정배열로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도 모두 정배열로 상승하고 있고 스토캐스틱 과열 부담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강세신호가 뚜렷하게 강화된 보험과 과열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강세 신호가 유지되고 있는 음식료를 관심업종으로 선정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골드만삭스, 그리스 악재, 단기 과열 부담에도 불구하고 강한 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서 약세론자들의 입지가 좁혀진 모습이다. 국내 역시 최근까지 단기 약세론을 주장했던 토러스투자증권이 기존 입장을 수정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는 1700선을 이번 반등의 상단국면으로 예상하고 1700선 이상에서는 비중을 줄이자는 전략을 제시해왔다"며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시장 흐름을 보면 이러한 전략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수를 되짚어보면 미국 경기가 정점국면에 있다는 부담 때문에 현재의 호재를 과소평가한 점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 즉 미국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조심하자는 전략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판단은 달랐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났고, 이중 침체의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골디락스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둔화에 대한 대응은 지표를 확인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해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또 "하반기 전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하지만, 기존의 1700선에서 비중을 줄이자는 의견을 수정하고 2/4분기 목표치의 상단을 열어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증시를 반짝 위로 들어 올렸던 어닝시즌이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중소형주가 수익률 차원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 IT 자동차 업종 내 부품 및 소재, 장비 업체의 경우 최근 전방산업의 투자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트리클 다운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 중소형주의 경우 전방산업의 실적개선이 양적인 개선(물량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질적인 개선(영업이익률 상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확대와 이익률 개선(마진스퀴즈에 대한 압박 해소)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3년 평균 영업이익률과 올 1/4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볼 때, 대형주가 18.8% 개선된 데 비해 중형주는 35.1%, 소형주는 30.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소형주의 이익률 개선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밝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하드웨어, 화학 등의 영업이익률 개선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나 선도업종 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남은 어닝시즌에서 보다 유리한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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