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장병 46명 장례시작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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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헌화·분향으로 일반인도 조문 시작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25일 오후 1시 30분경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조문했다.↑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25일 오후 1시 30분경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조문했다.


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자 46명의 장례가 25일 오후 2시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헌화로 유족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조문 역시 시작됐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김태영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도착해 본격적인 장례가 시작하기 앞서 고인들에게 예를 올렸다. 해군 장교의 안내를 받아 제단 앞에 도착한 정 총리 일행은 각자 국화꽃을 건네받아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헌화 후 일렬로 고인에게 예를 올리고 묵념을 한 일행은 이어 나재봉 천안함 전사자 가족 협의회 장례위원장을 포함한 천안함 희생 장병 상주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고인을 잃은 슬픔을 위로했다.

특히 정 총리는 고(故) 이창기 준위의 아들 산(13)군의 차례가 되자 "나도 아버지가 9살에 돌아가셨다. 기운내고 훌륭한 사람이 되라"며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군과 함께 어린나이에 상주석에 앉게 된 고(故) 남기훈 원사의 아들 재민(12)군과 인사할 때도 정 총리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남군을 안아줬다.



또 고(故) 박정훈 병장의 아버지는 정 총리의 위로에 눈물을 터트렸고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해 고인을 보내는 슬픔을 드러냈다.

조문을 마친 뒤 정총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을)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며 "유족들 기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가 시작된 뒤 정운찬 총리 일행 외에도 김문수 경기도지사 일행, 우주하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등 군 관계자의 조문이 이어졌으며 고인의 친지들 역시 빈소를 찾아 예를 표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장례는 해군장(海軍葬) 형식으로 5일간 치러지며 영결식은 29일 오전 10시 해군2함대 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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