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지만 왜"…고덕2단지, 총회 무산 위기=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두산건설은 무상지분율을 174%, 대우건설은 161%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지난 18일 제안서를 받은 고덕동 고덕주공 2단지보다 30%포인트 안팎 높다.
2단지는 당초 삼성물산과 GS컨소시엄이 137%, 대림산업이 133%, 코오롱건설이 132%를 제출했지만 조합은 건설사에 이보다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삼성물산과 GS컨소시엄은 3.3㎡당 평균 분양가 2500만원 일 때 무상지분율 143%, 코오롱건설은 138% 이상을 내놓았다.
◇"담합 VS 무리수"…시공사 선정 줄줄이 연기되나=조합원들이 담합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건설사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별로 공사비 차이는 있지만 170%가 넘는 무상지분율이 나오려면 시공비없이 원가수준에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도저히 불가능한 수치"라며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과도한 시공사 선정 쟁탈전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고덕주공 6단지의 경우 시공사가 제시한 무상지분율의 1순위와 4순위 차이가 30%포인트까지 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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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003년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선정됐던 두산건설이 7년 뒤인 현재도 170% 정도를 고수한 것은 사업수주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이런 사례가 나타나면 인근 단지 조합들이 서로 비교해 시공사간 다툼이 심화되고 선정도 연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논란은 앞으로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고덕주공 5단지와 둔촌주공 1~4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한 조합원은 "고덕주공2단지와 6단지의 입찰제안서를 두고 성공과 실패 사례로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오는 6월 총회를 앞두고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