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 7일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공식적인 실사가 마무리되면서 포스코와 롯데그룹, 지한글로벌컨소시엄 세 인수후보자들은 본입찰 참여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접 자문사들을 만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인수 시너지는 사전에 충분히 검토된 만큼 인수 대상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대우인터 인수에 나서면서 재무 자문사 없이 회계와 법률 자문만을 선정한 것은 미얀마 가스전이나 교보생명 지분의 가치 평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가스 매장량과 공급 가격, 생산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미얀마가 미국의 적성국가로 미국인의 신규투자 금지 조처에 따른 영향 또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롯데는 이에 따라 미국에서 증권예탁증권(DR)을 발행한 롯데쇼핑 대신 호남석유화학을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포스코는 그룹 전체 매출 중 미얀마 가스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분의 1 이하의 경우 미국인의 신규투자금지조처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법률 소견을 받아 이와 관련한 논란을 차단했다.
결국 대우인터내셔널의 새 주인을 결정할 열쇠는 인수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롯데 모두 자금조달 능력 등 비가격적 요소에서 큰 문제가 없어 평가기준에서 가격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우인터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물량으로 주식수가 희석되는 것을 고려해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68.1% 전량을 인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인수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롯데는 오너 경영진의 새로운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모두 인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포스코와 롯데 모두 대우인터내셔널로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 가치에 따라 가격을 매기게 될 것"이라며 "결국 서로 경쟁한다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