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2조 확보한 한화.."대형M&A는 글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4.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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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생 상장 1.5조~2조원 마련...각 계열사별 신사업 관련 M&A에 주력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상장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톡톡한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섣불리 하이닉스반도체나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등 국내 대형 M&A엔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규사업에 초점을 맞춘 'M&A'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는 대생 상장을 통해 그룹 전체가 중장기적으로 약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에 가까운 현금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내 M&A 시장에 매물을 내놓은 채권단은 물론 해외에서도 한화를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고 있는 분위기다.



한화 (29,650원 ▲250 +0.85%)는 일단 태양광과 2차전지, 바이오, 친환경, 자원개발 등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에 확보된 자금을 우선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에 대한 인수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고, 대우조선 인수전에도 현재로선 참여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한화의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은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L&C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화(무역부문)는 이달 중순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육상 생산광구 '린치 캐니언' 지분 50%를 2900만 달러를 투자해 매입했다. 오는 10월이면 광구 운영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는 추가적인 개발과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해 앞으로 하루 2900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추가 유전개발 사업을 벌려 2015년까지 하루 1만 배럴 이상의 자체 유전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유전개발 전문회사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또 유연탄 연간 30만톤 생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호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광물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172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한화(화약부문)는 성장잠재력이 큰 핵심사업인 기계항공우주사업과 방위산업의 영역 확대를 위한 M&A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용 화약류 플랜트 수출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몽골 등 해외국가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글로벌기업을 표방하며 사명까지 바꾼 한화케미칼 (23,250원 ▼600 -2.52%)은 신사업을 위한 증설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태양전지 첫 상업출하를 기록한 울산공장은 계속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3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012년까지 330메가와트(MW)까지 확대하기 위한 증설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0월엔 울산공장에 2차전지 양극재 공장도 건설한다. 3개월의 시운전을 마친 후 본격적인 양산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이 자체개발한 양극재는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L&C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사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을 대상으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건축자재 등의 시장 진출을 추진 중에 있다. 자동차 언더커버와 범퍼빔에 쓰이는 유리섬유강화복합소재(GMT)에 대해선 거래선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의 포장재인 발포폴리프로필렌(EPP)도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 창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관련해선 국내외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어 M&A 시장에 나오게 된 우량기업들에 대한 투자검토도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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