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 오늘 인양‥"인양 완료 14시간 소요"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국방부=김성현 기자 2010.04.2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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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인천 백령도 부근 서해상에서 초계 근무 도중 침몰된 '천안함'의 함수가 오늘 인양된다. 침몰된 지 29일, 함미를 인양한 지 9일 만이다.

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본격적인 함수 인양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인양작업과 관련해 23일 "혹시 함수 안에 사신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최대한 안전하게 인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과 인양팀은 함수를 천천히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인양은 △인양 △배수 △바지선 탑재 △선체 수색 △크레인 분리 △최종 정밀 수색의 순서로 진행되며 군은 인양을 완료하는데 14시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군은 우선 함미 인양 때와 마찬가지로 함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배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군은 함체 무게만 650t, 함체 내부에 유입된 해수량은 1400여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함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부구조물에 유입된 해수 650t을 인공배수를 통해 빼낸 뒤 함수를 바지선에 탑재키로 방침을 정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송무진 중령은 "함수는 3층 구조로 돼 있어 하부격실의 경우 배수가 곤란하다"며 "함수는 함미와 달리 좌우가 뾰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수를 남기고 인양하는 게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 작업에는 펌프 20여대가 투입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배수펌프는 대당 1분에 약 1t가량의 물을 빼낼 수 있으며 함수에 출입구가 2개소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펌프 투입 여부에 따라 배수 시간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군과 인양팀은 배수가 완료되는 대로 함수를 3000t급 바지선인 '현대오션킹15001호'에 설치된 거치대에 탑재해 와이어로 고정시킨 뒤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은 함수에서 실종 승조원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일단 백령도 해병6여단 의무대에서 1차 검안을 마친 뒤 헬기를 이용해 해군2함대 사령부로 시신을 운구할 방침이다. 군의 수색작업이 완료되면 함수는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옮겨진다.


앞서 군은 22일 함수에 인양체인 4가닥을 연결한 뒤 23일 오른쪽으로 90도가량 누워있던 함수를 바로 세우고 절단면에 유실물 방지를 위한 그물 안전망을 설치했다. 또 함수를 탑재할 바지선 거치대에 대한 안전점검도 끝마쳤다.

한편 군은 23일 함미 침몰해역에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과 함미를 인양한 2200t급 인양크레인 '삼아2200호'를 투입해 함미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연통)을 인양했다. 연돌은 이날 함수가 인양되면 함께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옮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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