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 쫓겨나고 암투병까지, 잡스는 누구?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04.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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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아이패드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지난 1월 27일,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언제나 처럼 검은색 목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일생 마지막 작품이라며 태블릿PC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애플의 주가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뉴욕증시 S&P500 지수에서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주주 보유분 등 비유통주 합산 전체 시총에서는 MS가 여전히 앞서지만 애플이 MS를 제치고 세계 최고 IT 기업으로 올라섰음을 시장이 인증한 셈이다.



이같은 '애플의 반란'의 중심에는 잡스가 있다. 잡스는 자신이 창업했던 애플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10여년만에 다시 애플에 복귀해 회사를 다시 세계 초일류의 반열에 올리는 동력이 됐다.

잡스는 그의 평생 라이벌인 빌 게이츠에 비교하면 '잡초같은 인생'이다. 1955년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잡스는 출생 몇 주만에 노동자 가정에 입양됐다. 학창시절도 어려웠다. 리드대학에 입학했지만 학비가 없어 6개월 만에 그만 뒀다.



그러나 일에 대한 탐닉과 열정은 남달랐다. 당시 혁신적 새로운 미디오로 떠오른 PC에 빠져든 잡스는 스스로 컴퓨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21세 때인 1976년,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 등 지인과 함께 자본금 1000달러로 '애플'을 창업했다. 차고에서 시작한 애플은 4년 뒤인 1980년 12월 기업공개를 통해 돈방석에 앉으며 '사과' 로고는 전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하지만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과 독선적인 경영 스타일로 잡스는 회사내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켰고 급기야 1985년에는 자신이 영입한 인물이 주도한 내부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 회사를 떠나야 했다. 경영부진 책임이라는 불명예가 뒤따랐다.

그러나 잡스가 떠난후 애플도 함께 시들해졌다. IBM과 MS, 인텔이 연대, 전세계 PC 시장을 석권하면서 애플은 주력인 PC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게 됐다. 매킨토시라는 이름은 일부 오타쿠만의 전유물로 남았다.


그의 잡초 근성은 회사를 쫓겨난후에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바로 컴퓨터회사 넥스트를 설립, 와신상담 복수의 날을 갈았다. 이어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인수했다.

픽사가 디즈니와 제휴해 만든 '토이스토리'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재기의 발판은 마련됐다. '기다린 날'은 바로 찾아왔다.

넥스트를 애플이 인수하면서 잡스는 컨설턴트 형태로 10여년 만에 애플로 컴백한다. 그리고 "단돈 1달러를 연봉으로 받겠다"며 CEO로 나서게 되고 1998년 '아이맥'을 시작으로 각종 '아이'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한다.

'아이맥'은 나온 지 다섯달 만에 80만대가 팔려나갔고 2001년 10월 내놓은 '아이팟'이 크게 성공하며 애플의 부활에 시동은 걸렸다. 이후 아이폰, 아이패드 등 내놓는 제품마다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잡스는 개인 건강면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애플의 복귀후 2004년 췌장암 진단후 장기요양과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오뚝이'처럼 현업에 돌아와 열정을 불태우는 그를 보며 시장은 매료치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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