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골드만 악재극복" 다우 4일째상승

뉴욕=강호병특파원 , 송선옥기자 2010.04.23 06:18
글자크기

주택지표호조, 실적기대 영향..나스닥 연중 최고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한 초반 낙폭을 극복하고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일연속 상승, 16일의 골드만삭스 피소충격을 거의 극복했다. 나스닥지수는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그리스 리스크가 불거지며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개장하자마자 전날종가대비 117포인트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도 3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곧바로 뉴욕증시는 상승반전을 시도했다.



3월 주택매매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주택관련주가 급등한 것이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이어 장마감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깜짝실적에 대한 기대가 퍼졌다. 오전중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나 반전추세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대비 0.08%(9.3%포인트)오른 1만1134.29로 마감했다. 나흘간 상승폭은 115.6으로 16일 하락폭 126포인트에 근접했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0.19%.1.70%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 및 소프트웨어주가 강세를 보이며 0.58%(14.46포인트) 상승한 2519.07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다. S&P500 지수는 0.23%(2.73포인트) 오른 1208.67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2.50% 뛰었다.

중소형 반도체주 깜짝실적 지속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2%뛰었다. 샌디스크 테러다인 램 리서치 등이 잇따라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전날 발표된 반도체 장비업체 샘 리서치는 1분기 순익은 1억2000만달러, 주당 94센트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82센트를 상회했다. 지난해 1분기엔 2억달러 가량 손손실을 냈다. 매출도 지난해 1.7억달러에서 6.3억달러로 늘었다. 이날 램리서치는 5.5% 올랐다.
'
역시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공개한 플래쉬메모리제조업체 샌디스크는 이날 12.3%급등했다. 샌디스크는 최근분기 2억3500만달러, 주당 99센트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의 2억800만달러, 주당 92센트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5%늘어난 11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톰슨로이터 주당 순익 전망치 59센트, 매출 추정치 10억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이외 반도체 장비 업체 테러다인도 지난해 1분기 9000만달러 적자에서 올 1분기 5000만달러, 주당 24센트 흑자로 돌아서며 주가가 7.22%뛰었다.

기존주택 매매 증가...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다시 감소

이날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3월 연환산 기존 주택 건수매매가 전달대비 6.8% 증가한 535만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4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달 502만건보다 많은 것으로 블룸버그 시장전문가 추정치 528만건도 웃도는 규모이다.

기존 주택매매가 이렇게 증가한 것은 2월 폭설 여파로 주택 매매를 미뤄왔던 구매자들이 주택매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6월까지 8000달러 이하로 지원되는 주택 구입 세제혜택을 받으려는 구매자들이 주택매매 증가를 견인했다. 이영향으로 필라델피아 주택부문지수는 3.13% 급등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3월 PPI는 0.7% 증가해 앞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넘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나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나 경쟁에 의해 흡수될 것으로 여겨져 별다른 시장변수는 못됐다. 2월 PPI는 0.6% 하락이었다.

늘어나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줄었다. 4월 둘째주 전주대비 2만4000건 감소한 45만6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으나 하회폭이 적어 큰 악재는 못됐다.

그리스 사태 산너머 산..그러나 시장악재역할은 감소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그리스의 2009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3.6%라고 밝혀 그리스 리스크에 불을 질렀다. 유로스타트는 이수치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언급,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13.6%는 그리스가 당초 추정한 12.7%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리스는 올해말까지 GDP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4%포인트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스가 올해 이수치를 계획대로 4%포인트 줄이더라도 올해말 재정적자 비중목표 8.7%달성은 물건너 가게됐다.

유로스타트 발표에 이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신용 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 그리스담당 사라칼슨 애널리스트는 "좋지않은 경제여건, 호락호락하지 않은 금융환경으로 내핍계획 실천이 어려운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 여파로 그리스 국채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리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8.7%로 상승,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5.6%포인트에 이르렀다. 그리스 국채에 대한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는 600bps(1bp=0.01%포인트)에 육박했다. CMA데이터 비전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국채 5년물 CDS는 81.2bps급등한 566.91로 치솟았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적자 비중이 큰 인근국가 CDS도 덩달아 올랐다. 포르투갈은 30.9bps 뛴 263bps, 스페인은 15.5bps 오른 173.9bps를 기록했다.

MS, 아멕스 깜짝실적 못내놔..아마존은 2분기 어닝실망감

마이크로소프트는 장 마감후1분기 순이익이 주당 45센트, 총 40.1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5%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어난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분기 144억매출에 주당 42센트의 순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주가는 매출실적이 기대이하라는 판단이 나오며 시간외에서 4% 급락중이다.

아마존은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순이익이 주당 66센트, 약 3억달러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68%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난 71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익과 매출은 주당 61센트, 68억달러로 점친 톰슨로이터 집계 전문가 예상치를 능가하는 것이다.

1분기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분기 실적 실망감이 작용해 시간외에서 6%가까이 급락중이다. 회사측이 밝힌 2분기 영업마진율 3.6~4.8%이 기대치 5.1%에 미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외서 1%대 상승중이다. 1분기 순이익은 주당 73센트, 8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기간의 4억4000만달러, 주당 31센트에 비해 100%이상 늘었다. 톰슨로이터 기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최근분기 주당 62센트의 순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