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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상장관련 외국인 자금의 환율 변동 최소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시장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실효성 뿐 아니라 실행 가능성마저 의문시 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외화 포지션이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수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생명 상장에 참여하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기간에 삼성생명이 달러를 매수한다는 계획. 환율 하락을 제어하기 위해 삼성생명이 개입 주체로 직접 외환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말이다.
외환 전문가는 "지금은 달러 실수급이 문제가 아니라 달러 유입 예상으로 확산되는 환율 하락 기대 심리(숏 마인드)가 우려되는 것"라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이 삼성생명 상장 관련외국인 자금을 주목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달러 수급에 맞춘 삼성생명의 반대 매매는 큰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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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삼성생명이 17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 자금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가졌는지도 의문이다. 삼성생명이 이미 달러를 과매수(롱 포지션)한 상태기 때문에 추가로 살 여력이 없을 것이란 추측이다.
은행 트레이딩부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원화 표시 보험계약(부채)과 외화표시자산 중 일부는 헤지거래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달러 포지션은 이미 롱(과매수)"이라고 말했다. 달러를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매수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그는 "달러 매수 규모가 작아 단순히 흉내만 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도 삼성생명의 대책 방안이 과연 실행 가능한지 삼성생명의 달러 수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환 전문가는 "납일일 분산 등 딜 구조에 손을 대지 않고 외환시장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했지만 17억 달러 규모를 삼성생명 단독으로 해결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환율 하락을 막을 방법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