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보금자리 사전예약 초읽기…남양주 '초조'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4.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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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보금자리 등 공급물량 집중, 한달 동안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깊어져

2차보금자리 사전예약 초읽기…남양주 '초조'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다음 달 초로 다가오면서 경기 남양주 주택시장이 초조한 모습이다. 남양주 진건지구에서 2차 보금자리주택 물량 중 가장 많은 4300여 가구가 쏟아져서다.

진건지구는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지금동, 도농동 일대 249만1000㎡ 규모로 보금자리주택 1만1000가구가 지어진다. 이중 4304가구가 사전예약 물량이다. 남양주 별내지구 맞은편의 구리 갈매지구에서도 2348가구가 나와 인근에서만 보금자리주택만 65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여기에 민간분양도 가세한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남양주 별내지구 A19블록에 '별내 한화 꿈에그린 더 스타' 729가구를, 신안종합건설은 별내지구 A16-1블록에 '신안인스빌' 874가구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몰리자 남양주 아파트 거주자와 계약자들은 집값 하락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남양주시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2주 연속 0.08% 떨어져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분양권 시세도 하락세다. 지난해 분양이 많았던 별내지구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매물이 쌓이고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9월 평균 청약경쟁률 11대1로 인기를 끌었던 별내 쌍용예가는 분양 당시 로열층 분양권에 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지만 현재 500만원 이하까지 떨어졌다. 남양주 별내면 K공인관계자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계속 떨어지는데 보금자리까지 발표되자 중도금을 내기 버거운 계약자들이 분양가보다 싸게라도 팔아달라고 한다"며 "지난해 말에는 분양권 문의도 많았는데 지금은 문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는 지난해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4486가구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려 공급과잉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별내 하우스토리 분양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 이후 미분양 물량이 팔리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데 앞으로 분양권 쏟아져 걱정"이라며 "보금자리주택으로 남양주를 찾는 수요자를 잡기 위해 오는 24일 모델하우스를 다시 열고 미분양 털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양주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자 보금자리 청약결과도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진건지구 일대 평균 아파트 시세가 3.3㎡당 950만원 선인 것을 감안, 분양가를 시세의 70%수준인 650만~700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진건읍 일반 아파트 공급 109㎡는 2억3000만~2억8000만원인데 보금자리주택과 비교하면 시세차익이 5000만원 정도 난다"며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은 10년 간 전매제한에 묶여 있고 인근 공급물량이 많아 다른 2차 보금자리지구에 비해 경쟁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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