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량환매, 삼성생명 상장엔 부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04.22 08:46
글자크기

KB투자증권, "주식시장 유동성 악화될 것"

펀드 대량 환매가 삼성생명 공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생명 공모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들이 기록적인 환매, 높아진 주식편입비율을 감안해 다른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KB투자증권은 22일 삼성생명 공모희망가격(9만원~11만5000원)을 감안하면 공모예상금액은 4조원~5조10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기관 투자가는 8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참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기록적인 환매로 주식편입비율이 역사적인 최고수준에 근접했다는 게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결국 기관들이 다른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삼성생명 공모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성노,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70조9000억원으로 감소했고, 13거래일 동안 무려 3조3000억원이 빠져 나갔다"면서 "이런 추세대로 라면 4월 마지막 주에 설정금액이 70조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다른 종목들의 비중 축소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생명 시가총액이 24조원~25조원에 이를 경우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유동성은 악화될 거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공모에 따라 주식시장 유동성이 흡수되는 반면 시가총액은 반대로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22일~23일 이틀 동안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내 수요 예측이 완료되면 다음달 3일과 4일 청약이 진행되고, 12일 상장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