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협의체에 참여했던 서병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주 두차례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 의원총회에서 제시된 절충안을 두고 대안을 검토하고 수용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진협의체가 처음부터 시간벌기용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중진협의체는 '급조'된 논의체"라며 "지난 2월말 의원총회에서 친이·친박(친박근혜)간 이견이 좁히지지 않자 당장의 충돌을 막고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나온 것 아니었겠냐"고 말했다.
국민투표 추진 가능성을 다시 꺼내드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친이계 한 의원은 "국민여론은 수정안 찬성이 높게 나온다"며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다면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수정안 전도사를 자처해 온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제43회 과학의 날 기념식 참석차 대전시를 방문, 지역 언론사 국장들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수정안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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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믿음을 갖고 끝까지 추진하겠다"며 "4월 말까지 처리되면 좋겠지만 늦더라도 가급적 조속히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7∼8년간 기다렸던 분들에게 더 기다려 달라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충청권에서 배신감과 서운함을 극복해주고 결단해주면 정치권에서도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