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길거리응원전'도 차에 실어 독일로 수출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0.04.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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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 기본 '축구'… 美서는 NFL·NBA 활용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뮌헨에서 현대차가 주최한 길거리 응원전에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한국식 길거리 응원문화를 만끽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뮌헨에서 현대차가 주최한 길거리 응원전에 시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한국식 길거리 응원문화를 만끽하고 있다.


2006년 6월 독일 뮌헨 올림픽공원과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명물 '길거리 응원전'이 재현됐다. 4년전 전 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던 ‘길거리 응원전’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독일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경기 승패를 떠나 함께 어울리는 한국의 응원문화에 ‘브라보’를 외쳤다. 길거리 응원전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가 기획했다.

독일 행정당국이 몰려든 인파로 인해 사고가 날까봐 현대·기아차에 추가 입장을 자제시켜 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행사는 대성황이었다. 현대차는 당초 30일간 약 500만명이 거리 응원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900만 유로(약 100억원) 정도의 홍보효과를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세계인의 마음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월드컵, 슈퍼볼 등 굵직한 세계인들의 축제에는 현대차가 빠지지 않는다. 세계 5위권 브랜드 인지도를 최상위급으로 올리는 대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전략은 현대·기아차의 영업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현지화 전략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현지인의 정서에 맞는 ‘맞춤형’ 차량을 내놓는 동시에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핵심 ‘축구’
유럽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가 현대·기아차의 전략 종목이다. 현대·기아차와 축구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일월드컵 첫 공식 후원사를 시작으로 오는 2014년 남미 월드컵까지 공식 후원사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뤄내면서 후원사였던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외에도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약 44개 대회에 차량을 제공하는 등 공식 협찬을 하기로 계약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의 공식 후원사인 동시에 체코와 중국의 국가대표팀 후원사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스페인 3대 명문구단 가운데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랑스 4대 명문구단에 속하는 ‘FC 지롱댕 보르도’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도 현지 ‘맞춤형’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는 축구 대신 최고 인기종목인 슈퍼볼 협찬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NBA와 슈퍼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축구보다 더 인기가 있는 농구와 미식축구를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로 삼은 것. 특히 현대차는 지난 2월 슈퍼볼 경기에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0초 짜리 TV 광고를 내보냈다.



기아차가 오는 2011년까지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을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지역에 테니스는 고정팬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데다 ‘귀족 스포츠’ 이미지도 갖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제격이다.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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