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영어랩스쿨, 성공 창업법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4.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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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전형적인 동네장사, 학부모 마음을 사라

실용영어의 필요성과 자기주도 학습 열기가 겹치면서 영어 랩스쿨의 쾌속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영어 랩스쿨은 강의식 영어수업과 달리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법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어학실습실을 갖춘 랩스쿨에서 듣기, 말하기 위주로 학습을 한다.

2000년대 초반에 처음 도입된 이래 2005년까지 500여곳에 불과했던 영어 랩스쿨은 현재 5000 여곳으로 늘어나 단기간에 10배의 고속 성장을 했다.



오는 2014년부터 수능영어의 50%를 듣기평가로 하고, 중고등학교 영어회화수업을 1주일에 1시간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등 정부 정책과도 맞물려 랩스쿨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어 랩스쿨이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10만원대의 저렴한 수강료에 비해 학습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강의 위주의 영어 수업은 이해도가 30% 정도지만 반복학습이 중심이 되는 영어 랩스쿨의 수업 이해도는 70~80%에 이른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학원 강의라면 강사의 영어실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와 달리 랩스쿨의 핵심은 교재와 교육프로그램이다. 브랜드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의 실력을 레벨 테스트를 통해 파악한 다음 처음 시작할 레벨을 정하고 수준에 맞는 교재로 개인별 지도를 한다.

보통 주 5일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1시간 정도 랩시설을 이용해 학습하면서 실력을 높혀 나가는 방식이다. 한 학생이 랩스쿨의 모든 단계를 다 마치는 데는 보통 5년 정도가 걸린다.
뜨는 영어랩스쿨, 성공 창업법


시장을 주도하는 4대 브랜드

영어 랩스쿨 시장은 천재교육의 해법영어교실, 잉글리쉬 무무, 한솔교육의 주니어랩스쿨, YBM잉글루 등 4대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푸른영어의 블루버드 등 40여개의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해법영어교실 = 천재교육의 해법영어교실은 영어 랩스쿨 시장의 선두주자다. 현재 전국에 2400여개의 프랜차이즈 가맹교실을 운영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영어동화책을 교재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기 시스템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듣기, 말하기 위주의 자기주도적인 영어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 5일 매일 학습과 개인별, 수준별 1대1 맞춤 학습 방식 등 랩스쿨의 기본적인 형태에 충실한 균형잡힌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잉글리쉬 무무 = 잉글리쉬 무무는 전국에 1000여 곳의 마을학습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적 영어학습 상황에 맞춰 개발한 ‘Mou Mou OAEP(Optimal Academic English Program)를 바탕으로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학습 교재들을 단계별로 구성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주니어랩스쿨 = 한솔교육의 주니어랩스쿨은 전국에 700여개의 가맹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총 280여종의 교재를 이용해 초등학교 입학 전 단계부터 중고학생 및 고급 영어 프로그램 등 총 7단계로 짜여져 있다.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해 학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가정에서 재미있게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YBM잉글루 = YBM잉글루는 2007년에 출범했지만, YBM의 브랜드 인지도와 노하우를 앞세워 전국에 250여개의 학습관을 개설할 만큼 성장세를 가파르다. 축적된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정적인 학습관 운영을 위해 ‘신임 원장 창업스쿨’을 마련하고 학습관 운영에 대한 경영 및 마케팅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또한 JET(Junior English Test Speaking)나 토익, 토플 등 국제공인시험에 대비할 수있는 커리큘럼과 원어민과 대화하는 전화영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형적인 ‘동네장사’…학부모 평판 중요

랩스쿨의 창업비용은 점포 규모나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3㎡(10평) 규모로 창업을 할 경우 3000~4000만원이 든다.

점포 임차비용, 가맹비, 초도물품비, 랩시설 설치비 등이 자금내역이다. 50명의 수강생을 유치할 경우 예상 매출액은 750만원 정도 되는데, 교재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제하면 250만~35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영어 랩스쿨은 수강대상인 취학전 아동이나 초등생들이 도보나 차량편으로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자리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20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주택가 주변, 학교 주변 등이 유망하다.

아파트의 경우는 대형 아파트 보다는 자녀가 많이 거주하는 중소형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이 유리하다.

영어 랩스쿨 사업은 ‘교육사업’이라는 외부적인 모습과 달리 대표적인 지역형 사업(Community Business)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입소문이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평판이 사업을 크게 좌우한다.

사업의 관건이 되는 원생의 모집도 대부분 동네에서 떠도는 ‘입소문’에 의해 결정된다. 학부모에게 교육 프로그램과 학습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상담능력과 꾸준하고 성실한 원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개원 초기부터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넘을 수 있는 원생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키워 나간다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비용을 부담하는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습효과가 중요한 문제지만, 원생들은 친절하고 자상한 원장을 원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데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도 사업의 기술이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교육 사업은 사람을 키우는 어려운 사업”이라며 “교육에 대한 철학을 확고하게 견지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고객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뜨는 영어랩스쿨, 성공 창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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