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GM도 감탄한 GM대우 '디자인 능력'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4.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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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경소형차 전진기지 위상 더욱 다져… "Good bye 대우차" 준비도

↑20일 GM대우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과 김태완 부사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디자이너 김석원 씨, 아카몬 사장, 맨 오른쪽 김태완 부사장)↑20일 GM대우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과 김태완 부사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디자이너 김석원 씨, 아카몬 사장, 맨 오른쪽 김태완 부사장)


"오늘 GM대우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2013년과 2015년 출시 예정인 차량의 디자인 스케치를 봤는데 차세대 카마로나 콜벳의 디자인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20일 GM대우의 '서울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 오픈을 기념해 서울 광장동 W호텔 우 바(Woo Bar)에서 열린 축하 파티에 참석한 에드 웰번 GM글로벌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GM대우의 디자이너들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그는 캐딜락과 시보레 등 GM이 만드는 모든 차의 디자인을 지휘하는 인물이다. 세계 10여개 GM 디자인센터에서 일하는 7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모두 그의 책임하에 있다. 작년에는 미국 자동차 명예의전당에서 공헌상을 받았다.

GM대우가 문을 연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는 앞으로 GM이 개발하는 글로벌 경·소형차의 내외관 디자인 및 색상, 소재 등의 동향을 분석해 차체 디자인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두 곳 이상의 GM디자인센터를 보유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등 4개국 밖에 없다.



웰번 부사장은 "거리에서 시보레 스파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봤는데 100m 밖에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며 "색상이나 인테리어도 경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수준"이라고 치켜세웠다.

GM대우는 GM의 경·소형차 개발에 이어 미래 자동차 디자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 받았다. 3~5년 이후의 차량 디자인을 점검했다는 웰번 부사장의 발언을 놓고 봐도 그렇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GM의 'GM대우 철수설' 역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얘기다.

이처럼 GM대우의 역량이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반면 독자 브랜드로서 'GM대우'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 주관자이자 GM대우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김태완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GM대우'라는 단어를 한 차례도 쓰지 않았다. 대신 '혁신적인 GM', 'GM의 미래' 라는 단어는 수차례 반복했다.


행사장 곳곳에 위치한 안내판에도 GM대우라는 이름 대신 GM이 붙어있었다. GM대우측은 디자인 부문은 GM글로벌 소속이다 보니 축하 행사도 GM이 중심이 됐다는 입장이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GM대우가 모든 행사 비용을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GM대우' 브랜드는 조만간 '한국기업 색깔'이 없는 '시보레' 브랜드로 교체될 전망이다. 브랜드 교체와 함께 모기업인 GM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GM대우 철수설'은 낭설이 돼가는 분위기지만 현지법인으로서의 독자성은 더욱 빠르게 '철수 절차'를 밟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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