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가족 "21일 장례 얼개 나올 것"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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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 천안함 전사자 가족 협의회로 전환. 본격 장례논의

천안함 희생 장병 가족들이 해군 2함대 사령부과 본격적인 장례논의를 시작해 21일 중으로 장례의 격, 절차 등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례시기에 대해서는 입장을 보류했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이날 해군 2함대 사령부 현장보도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미귀환 장병 8명이 있어 장례논의를 보류해왔으나 미귀환 장병 가족들이 '장례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요청, 논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족들이 생각하는) 장례원칙은 기본적으로 해군에서 진행하는 절차를 따른 것"이라며 "21일 오후 군 관계자와 장례논의를 시작하며 이날 중으로 장례 형식, 장소 등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빈소를 마련하고 해군 참모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 해군장(海軍葬)의 형식이 가장 유력 시 된다.



나재봉 천안함 희생자 장례위원장 역시 "(희생자가) 해군인 만큼 2함대 사령부에서 해군장으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희생자의 추모하는 시민들의 편의 위해 외부에 별도의 분향소를 차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본격적인 장례 논의에 앞서 기존 구성됐던 장례위원회를 직계중심, 연륜이 많은 가족들로 재구성했다. 기존 장례위의 위원장을 맡았던 나재봉(고 나현민 일병 부친)씨는 잔류하고 유족 4명의 자원을 받아 장례위원회가 구성됐다.

이정국 씨는 "장례위원회가 할 일은 장례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지역, 관습, 종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절차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례가 시작되는 시점에 대해서 이정국 대표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다만 함대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이 많이 지친 만큼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동안 천안함 실종자 가족의 입장을 대변하던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도 21일부로 해체된다. 이정국, 최수동씨 등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를 담당하던 가족들은 대표직에서 물러나 실무를 담당하게 되며 가족합의체는 '천안함 전사자 가족 협의회(이라 천전협)'로 이름을 바꿔 활동할 예정이다.



이정국 씨는 "현재 당면과제가 장례이니만큼 장례위원회가 전사자 가족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장례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가족 협의체가 활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천전협은 희생 장병들의 장례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친목모임의 성격으로 전환해 민군합동조사단 조사결과 수용 및 공개 질의, 추모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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