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주모자 공개, 진흙탕 싸움 '거리 두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4.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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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 패브리스 투레 전무, 英FSA로부터 금융거래 등록 취소

-회사와 거리 먼 개인혐의로 치부
-"더 높은 직원의 연류 두려워해"
-골드만 "잘못 나오면 용납않을 것"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소한 사기혐의사건의 주모자로 31세의 한 직원을 공개하며 사건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런던 골드만삭스는 2007년 모기지 관련 투자로 기소된 31세의 골드만삭스 패브리스 투레 전무가 영국 금융감독청(FSA)로부터의 금융거래 등록이 취소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투레는 이번주 유급휴직 처리됐다.



골드만삭스의 공동 법무자문위원인 그레그 팜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투레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그(토레)가 기억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논쟁이 벌이질 것”이라며 “여기에 있던 어떤 사람(투례)이 투자를 잘못 이끌었다는 증거가 있다면 우리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가장 먼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레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선제적 움직임은 이 사건 자체를 한 개인 직원의 실수로 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와 개인간 거리를 두고 골드만삭스는 사건의 책임에서 빠지기 위한 첫번째 단계라는 얘기다.



투레의 등록 취소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투레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개인적인 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은 회사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관심을 줄일 수 있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문제 해결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툴레인 법과 대학원의 교수이자 전 SEC의 변호사를 지낸 오닝 돔배래지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레가 SEC의 조사에 협조적으로 나와 좀 더 높은 지위의 골드만삭스 직원이 연류된 것이 드러날까 두려워한 나머지 골드만삭스는 투레와 회사를 아예 분리하기를 원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대리 이론 아래 투레의 거짓말을 찾을 수 있다면 골드만삭스가 이번 사태에서 탈출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레 전무는 이번에 문제가 된 부채담보부증권(CDO) 상품 판매 당시 뉴욕에서 일했으며 2008년말 런던 법인으로 발령받아 같은 해 11월24일 FSA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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