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벙커 "설계자의 심술? 고마운 보호벽!"

김종석 기자 2010.04.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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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탐구백서]<1>벙커 왜 있지?

골프를 하다보면 의외로 다양한 재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비단 골프장에서 골프를 할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작은 볼 하나에도 과학이 숨어 있고 벙커나 해저드를 만든 것도 설계자들의 의도가 있다. 불가사의한 재미를 주는 골프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
▲미션힐스 올리자발 코스엔 160여개의 벙커가 있다. 올리자발은 벙커 샷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   ▲미션힐스 올리자발 코스엔 160여개의 벙커가 있다. 올리자발은 벙커 샷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


유독 벙커를 두려워하는 골퍼들이 있다. 재밌는 것은 벙커를 무서워하는 골퍼일수록 자주 빠진다는 것이다. 벙커는 골퍼들을 골탕 먹이고자 하는 설계자의 심술일까. 벙커의 숨겨진 기능과 의미를 안다면 더 이상 벙커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벙커는 크게 페어웨이 벙커와 그린사이드 벙커로 나눌 수 있다. 페어웨이 벙커는 대부분 드라이버 샷이 떨어지는 지점에 놓여 있다. 그런데 이 페어웨이 벙커는 볼이 더 나쁜 쪽으로 굴러가지 않게 저지하고 골퍼가 방향을 바로 잡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옆 홀에서 볼이 날아오지 못하게 플레이 구역을 보호하고 격리하는 역할도 한다. 그린주변의 벙커도 마찬가지다. 클럽 선택을 잘못한 골퍼의 볼이 그린을 넘어가게 되면 백(back) 벙커가 더 멀리 가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결과적으로 벙커 덕분에 경기 진행 속도는 빨라지게 된다.

코스 설계자는 벙커로 코스의 난이도를 조절하기도 하지만 벙커라고 해서 모두 패널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벙커는 홀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고 밀집 지역에서 안전을 위한 완충 지역 역할을 하며 볼이 더 위험한 지역으로 가지 않게 막아준다. 여기에 코스 전체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역할도 한다. 어쩌면 벙커는 골퍼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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