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크 산탄데르와 JP모건체이스가 강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오상헌 기자 2010.04.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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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금융강국 코리아]<1부 리스크관리②=해외 은행, CRO가 이사회·경영이사회·집행위원회 멤버

우리나라 은행들과 달리 해외 주요 은행의 경우 리스크전담임원(CRO)의 조직 내 위상이 매우 높다. 이사회 구성원인 경우도 있고, 대부분 경영이사회 구성원 또는 집행위원회에 들어가 있다. 국내은행의 CRO들이 대부분 미등기 임원인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만큼 리스크 통제조직의 힘이 세고 강력한 견제 권한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JP 모건 체이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모기지 연체율이 증가하자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모기지 사업에서 철수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리스크관리 부서의 분석 결과 위험도가 높다는 결론이 나온 탓이다. 리스크관리 부서의 조직 내 위상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통상 리스크 관련 최고 결정은 이사회 산하 리스크위원회에서 이뤄진다. CRO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경우에도 리스크관리 운영과 실무위원회, 리스크 전담부서를 책임진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리스크관리 기능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최고경영자(CEO)를 견제한다.

방크 산탄데르와 JP모건체이스가 강한 이유는?


스페인의 세계적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에서는 CRO가 그룹의 부회장이면서 이사회 구성원이다. 이사회 리스크위원장도 겸임한다. 영국의 바클레이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CRO의 이사회 리스크위원회 참석이 의무적이다. 하지만 국내은행 일부는 아직도 CRO의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참여가 의무적이지 않다. 리스크관리 업무에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든 구조다.



지난해 11월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안('워커 리뷰')는 CRO가 CEO 또는 CFO에게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하고, 견해차이가 발생하면 리스크위원회 의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해외 주요 은행들은 대부분 이런 보고체계를 갖고 있다. 아울러 연간보고서와 자체 지배구조 문서에 CRO의 이런 체계를 명시해 놨다. 예컨대 스탠다드 차타드는 CRO가 리스크위원회에 직접 보고하고 있다. JP 모건 체이스와 방코 산탄데르에서는 이사회에 직접 보고한다.

나아가 CRO의 임명과 보수도 리스크위원회가 이사회 또는 보상위원회 의장에게 권고하고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여신업무 등 이해 상충 여지가 있는 다른 업무는 맞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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