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파트 경매 경쟁률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4.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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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평균 응찰자수 4명 선으로 하락,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세

수도권아파트 경매 경쟁률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귀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아파트의 경쟁률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탔다.

2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의 평균응찰자수는 5.0명으로 조사됐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급랭했던 때와 비슷한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응찰자수는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 최하위 수준인 4명대로 추락해 12월까지 연속 3개월간 4명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초부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와 IMF학습효과,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응찰자가 10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DTI규제가 강화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 동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된 송파구 방이동의 전용 142㎡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4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11억2000만 원에 매각됐다. 지난해 6월 동일 면적의 이 아파트는 29명의 경쟁 끝에 1억3000만원 가량 높은 12억5855만 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성남지원에서 실시된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 전용 134.6㎡는 단 1명이 단독 응찰해 7억152만원에 낙찰됐다. 5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동일 면적의 같은 아파트에 6명이 몰려 7억5380만원에 팔렸다.



응찰자가 줄어들면서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세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0%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달 15일까지 82.4%를 나타냈다. 고점인 작년 9월 대비 7.6% 하락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법정은 여전히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개찰을 해보면 제출된 입찰표의 수는 전보다 줄었다”며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입찰장에 와서 분위기를 살피거나 선뜻 입찰표를 내지 않고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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