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車사고 = 男직장인의 2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10.04.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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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차사고경험률 0.22회, 화이트칼라 0.14회

여자가 남자보다 자동차 운전이 서투를까.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여성이 남성보다 차 사고를 더 많이 낸다는 게 통계 결과다. 특히 주부의 사고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와 직업 등을 고려해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20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평균 사고 횟수는 0.15회로 나타났다. 사고횟수는 운전자가 1년간 사고 경험률을 뜻한다.



이 사고경험률은 실제 주행거리와 정비례했다. 1만㎞ 미만에선 사고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8.1%에 불과했지만 2만㎞ 이상에선 17.0%로, 사고 경험 응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많이 운전할수록 그만큼 사고를 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가정주부 車사고 = 男직장인의  2배


또 운전경력이 짧을수록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 5년 이하에선 17.6%가 사고를 경험했지만 21년 이상에선 11.0%로 떨어졌다.

결혼 여부를 보면 기혼이 0.14회, 미혼이 019회였다. 한마디로 젊은 층일수록 사고율이 높다는 것. 실제 연령별로 보면 20대(0.18회)의 사고 경험률이 50대 이상(0.18회)의 장년층과 함께 제일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0.13회, 여성이 0.18회로 여성의 사고횟수가 더 많았다. 성별과 결혼 여부를 종합할 땐 미혼 남성(0.19회)과 기혼 여성(0.18회)의 사고 경험이 많았다.

이는 직업별 사고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직업별로 보면 주부가 0.22회로 가장 높았다. 화이트칼라(0.14회) 블루칼라(0.13회) 자영업자(0.15회) 등 다른 직업군을 웃돌았다. 주부의 주행거리(9571㎞)가 화이트칼라(1만8854㎞)의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부의 사고율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계산할 때 주행거리와 직업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는 20대의 성별 정도만 따질 뿐 직업 등은 고려되지 않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 산정기준을 세분화해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운전자가 보유한 차량의 색깔을 보면 은행이 34.7%로 가장 많았고 흰색(27.4%)과 검정색(18.6%)이 뒤를 이었다. 은색은 중소득층, 흰색은 여성과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검정색 차량은 남성과 화이틀 칼라,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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