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건설, 2052억원 영산강 하구둑 사업 포기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4.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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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하구둑 2공구 사업 승계자에 관심, 재입찰 시 4대강 사업 차질 예상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남양건설이 지난달 수주한 2052억원 대의 영산강 하구둑 2공구 사업을 포기했다.

남양건설은 지난 16일 한국농어촌공사에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 2공구 실시설계 대표사 지위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남양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공제조합에서 보증서가 발급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공사 포기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산강 하구둑 2공구의 사업시공권이 누구에게 넘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사는 남양건설이 50%의 지분을 갖고 동부건설(30%), 영진, 성원, 청호ENC, 세안종건(각 5%)이 공동도급을 구성해 수주했다. 남양건설은 당시 치열한 경쟁 끝에 1532억원을 제시한 한양건설을 따돌리고 이보다 500억원 낮은 1032억원에 공사를 따냈다.

남양건설 측은 "사업이 시급하고 법정관리 개시가 안된 상태에서 사업을 끌고 갈 수 없어 대표사 지위를 반납 것"이라며 "대표사가 아니더라도 공사에는 참여할 수 있다"고 사업 참여 의지를 보였다.



농어촌공사는 30%의 지분을 가진 동부건설에게 사업 승계의사를 타진하고 잔여업체가 승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2012년까지 4대강 사업을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동부건설이 사업의지를 보인다면 심의를 통해 대표사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동부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면 2순위 업체인 한양건설에게 사업권을 넘기거나 재입찰 공고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사업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잔존구성원이 연대책임을 지고 공사를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의무가 아니므로 동부건설의 사업의지가 관건"이라며 "동부 측의 지분이 크지 않고 사업성이 불투명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끌고 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측은 "그대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나머지 공동도급사들과 협의하고 동의를 거쳐해 자사는 결정권한이 없다"며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중이고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처음부터 재입찰 공고를 하게 되면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까지 시일이 걸려 4대강 사업의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은 1공구 GS건설, 3공구에 SK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31일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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