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ㆍ불황'을 잡아라..주유소 '필살기'

임지은 MTN기자 2010.04.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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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가파른 유가상승에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운전자들의 기름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주유소들의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8년 11월 여성 친화 주유소를 표방하고 리모델링한 'SK엔느 주유소'.

여성 고객이 자동차 창문을 내리면 직원들은 무릎을 꿇고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주유 공간 바로 옆으로는 네일아트숍이 보입니다.



[인터뷰] 엔느주유소 고객
"주유, 세차할 때 시간이 남는데요. 그 때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를 받을 수 있고. 깨끗하고 아늑해서 자주 찾고 있어요."

지금은 무너지고 없는 옛 삼풍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SK '삼풍주유소'. 벽면 가득 사은품 종류가 빼곡히 붙어있습니다.

특히 제철 과일, 김치, 굴비 등 신선식품들은 특히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숙자 삼풍주유소 고객
"사은품으로 김치를 잘 받는데요. 우리 남편이 한국의 김치 산업을 위해 김치를 많이 사먹자 해서 포인트를 모아서 김치를 받아갑니다."

광진구에 널찍이 자리잡은 S-oil(에스오일) 능동주유소는 업계에서 '최저가 주유소'로 유명합니다.



[인터뷰] 서현돈 능동주유소 사장
"90년대 말부터 저가정책으로 고객분들을 모시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많은 곳이 가격을 따라오고 있지만 품질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믿고 꾸준히 찾아주십니다."

능동주유소 하루 판매량은 800드럼 정도. 다른 주유소들의 평균 한달 매출량과 맞먹는 량입니다.

업계 최초로 고급 휘발유 전용주유소를 시도한 현대오일뱅크 '카젠주유소'는 최고급 손세차 서비스와 럭셔리한 고객라운지로 차별화 했습니다.



[인터뷰]차수정 카젠 주유소 소장
"저희는 30분동안 실내, 클리닝 등 전체적인 차서비스를 다 해드립니다. 멤버십 제도 운영을 하고 있어 주유 할인 외에 세차 서비스를.."

이곳은 강남 최초의 셀프주유소. 셀프주유소에 가장 적극적인 GS칼텍스가 지난해 오픈한 곳입니다.

[인터뷰]강태화 GS칼텍스 차장
"선진국의 경우 80-90%가 셀프주유소입니다. 우리나라도 셀프문화를 확대해나가기 위해 올해까지 220까지의 셀프주유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전국 280여개의 셀프주유소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곳은 GS칼텍스 락성주유소입니다. 아침부터 직접 주유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이현희 락성주유소 고객
"싸고 내가 간단한 조작법만 알면 되니까 자주 이용하게 돼요."

이곳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약 1700원으로 인근의 주유소보다 약 100원 정도 저렴합니다.



경기불황과 고유가 속에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주유소들의 전략도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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