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골드만 고소 투표 '3대2' 로 갈렸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4.20 07:39
글자크기

양당 파벌 노출, 증시에도 영향…"법적 기반 취약하고 정치적 판단 강하다는 증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 고소 방침을 두고 벌인 찬반 투표에서 정당별로 표가 엇갈리게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위원 2명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측 위원 2명은 고소를 반대했다. 결국 중립적인 메리 샤피로 SEC 위원장이 고소를 지지하면서 결론이 내려졌다.



샤피로 위원장은 지난 2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메릴린치 인수 관련 부실 은폐 및 임직원 거액 보너스 지급 문제로 벌금 부과를 결정하던 과정에서도 양당 위원들의 찬반이 맞서자 민주당쪽의 손을 들어줘 벌금 부과 조치를 이끌기도 했다.

블룸버그 보도로 SEC가 골드만삭스 고소 관련 표결 과정에서 3대2로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보도 직후 S&P500지수는 0.5% 가까이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의 주가도 낙폭을 만회하고 1.6% 상승했다.

케이스 워츠 피프스써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EC의 표결이 엇갈렸다는 것은 골드만삭스 고소가 법적 기반이 취약한 반면 정치적 판단은 강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피터 헤닝 전 SEC 변호사는 "SEC의 의견이 갈렸다는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여론전에서 조금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SEC는 골드만삭스를 뉴욕 연방법원에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SEC는 소장에서 골드만삭스가 주택관련 모기지증권(RMBS)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채담보부증권(CDO)인 '아바쿠스'(ABACUS)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대형 헤지펀드인 폴슨앤드컴퍼니가 개입됐고, 이 펀드가 CDO에 대해 숏포지션을 취했다는 사실을 다른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SEC는 5년 임기의 위원 5명이 주요 안건을 의결하며 위원들은 상원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5명의 위원 중 특정 정당 소속 인사가 3명 이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로 임명되고 나머지 4명은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인사로 양분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