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효자, 자상한 선임 故 박보람 하사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2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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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람 하사(해군 제공)@박보람 하사(해군 제공)


"(아들을)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눈을 기증이라도 하고 싶어요. 평생 귀머거리, 장님으로 살아도 좋으니 아들이 돌아올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어머니 박영이 씨의 애절한 절규 덕일까. 22일 오후 백령도 천안함 침몰 사건 해역에서 고(故)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군은 이날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을 투입해 함미 침몰해역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오후 9시20분쯤 연돌 내에서 박 하사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하사는 평소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의 수술비를 모으기 위해 월급보다 많은 금액을 적금에 쏟고 정작 본인의 생활비는 수당으로 해결하던 효자였다. 동시에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는 후임들이 친지들과 통화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전화를 빌려준 자상한 선임이었다.



또 박하사가 어머니를 위해 가입한 정기적금은 이번 달이 만기인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86년 11월 충남 아산 출신인 박보람 하사는 2008년 6월 해군부사관 219기 전기하사로 임관, 같은 해 11월 천안함에 부임했다.

수습된 박 하사의 시신은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로 귀환해 임시시신 안치소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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