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례적인 외인 러브콜 '반등'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4.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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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가수준 매수 적기..실적 기대감도 높아

현대차그룹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대모비스 (223,500원 0.00%)에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저평가된 현 시점이 매수 적기로, 탄탄한 실적 호조세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도 3일 만에 반등했다.

19일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6% 상승한 15만9000원에 마감하며 3일만에 반등했다. 개인이 14만8000주, 기관이 5만4000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21만6000여주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2일과 9일 이틀을 제외하고 11거래일동안 현대모비스 주식 229만2000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가운데 순매수 상위 8개 종목에 포함된 비금융주는 한국전력 (20,100원 ▼1,850 -8.43%)과 현대모비스 뿐이다.

이날 UBS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매수 적정 수준"이라며 "주가는 저평가됐고 사업 성장세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UBS는 "지난 6개월간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대비 각각 15%, 49% 밑돌았다"며 "현대차 대비 현대모비스의 P/BV(주가배율)가 -1 표준편차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UBS에 따르면 과거 현대차 대비 P/BV가 -1 표준편차인 경우, 이후 3개월간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17% 웃돌았다는 것. 6개월동안은 26%를 앞서갔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의 주가 상승이 점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다. 환율 하락과 분기당 300억원에 이르는 영업권 상각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조립제품(CKD) 수출이 크게 늘면서 외형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이 2조76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3535억원(0.3% 증가), 당기순익 전망치는 4050억원(37.7%)에 평균이 형성돼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으로 보수용 부문은 외형 정체와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모듈사업은 현대차 그룹의 해외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CKD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환율 하락과 영업권 상각을 외형 확대로 극복해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과거 5년간 순익이 연평균 18.4% 늘었고 앞으로 3년간 5%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UBS도 "지난 2009년 6월 인수 전 손실을 냈던 오토넷 사업이 지난 4분기동안 수익을 내고 있다"며 "BMW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핵심 부품이 새로운 실적 창출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현대모비스가 부품주로서 국내증시에서 체질적으로 저평가되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상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수용 부품 및 CKD는 현대모비스 사업 중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주력사업이지만 본질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여기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강 애널리스트는 "현대오토넷 합병으로 전장사업을 본격화한지 1년이 된데다 환율 하향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한국 대표 전장부품사로 거듭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전기제어 전장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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