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관련株 약세… 증권가 "유럽 물류대란 우려 과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4.19 14:42
글자크기

"1개월 이내 해결시 피해 제한적"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 휴대폰 등 IT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메릴린치 기소 소식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데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빠르게 확산, 유럽 전역 물류망이 마비돼 IT 수출주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19일 오후2시22분 IT 대표주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LG전자 (110,900원 ▲1,700 +1.56%)는 각각 2.5%, 1.2% 떨어졌다. 삼성SDI (354,000원 ▼7,000 -1.94%)는 1.8%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 (11,470원 ▲720 +6.70%), 하이닉스 (236,500원 0.00%)도 2.9%, 3.3% 밀렸다. 동부하이텍 (48,900원 ▲550 +1.14%) 역시 1.4% 하락했다.



IT 대표주의 타격으로 관련 부품 및 재료업체들의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서울반도체 (9,140원 ▲10 +0.11%)는 2.3% 하락했고 금호전기 (717원 ▲1 +0.14%)도 2.9% 떨어졌다.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장비 관련주도 대거 하락했다. 탑엔지니어링 (5,310원 ▲30 +0.57%), 주성엔지니어링 (37,350원 ▲2,650 +7.64%)은 각각 2.5%, 3.9% 하락했고 DMS (6,450원 ▲160 +2.54%), 에이디피 (991원 ▲68 +7.37%)도 0.9%, 0.8% 떨어졌다. TFT-LCD BLU(백라이트유니트) 관련주인 미래나노텍 (14,750원 ▼200 -1.34%)은 3% 하락했다.



이들 IT 관련주의 하락은 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유럽공항 곳곳이 폐쇄되면서 제품 수출에 차질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동·서유럽 주요지역 항공노선의 80%가 결항되는 등 항공물류가 거의 마비된 상태다. 화산재는 여전히 확산 일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8일 대국민 안전공지를 통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한 관문 역할을 하는 공항들이 폐쇄 또는 운항 중단된 상태"라며 "항공 일정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항공노선 폐쇄가 1개월 이상 장기화되지 않는 한 IT 관련주에 미치는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수출 비중이 큰 휴대폰 부문이 가장 피해를 입겠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사태가 1~2주 내로 정상화된다면 재고 물량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LCD패널의 경우 보통 한 달 분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아직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6월 월드컵을 대비한 수요가 있겠지만 이를 대비해 확보해 둔 물량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수출시 항공을 주로 이용하는 메모리 등 반도체 부문도 피해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 물류중심지는 동유럽에 있고 항공 운송이 불가능할 경우 부피가 작아 대체 운송수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물 시장 가격이 많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으면 피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IT 관련주가 하락하는 것은 그동안 주가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과 미국발 악재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