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추모연설의 3가지 메시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4.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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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 국가안보의지, 개혁·개선의지… 전날밤 12시까지 관저서 준비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눈물을 흘리면서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밤 12시까지 관저에서 연설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뇌와 성찰을 담아 연설문을 준비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날 연설은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통상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녹화 방송으로 진행되는데, 이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추도의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생방송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TV로도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희생 장병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것은 이 대통령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장병을 애도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라디오·인터넷 연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난 주말에 이 대통령이 직접 추도의 절절한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장병들 이름을 모두 부르는 것도 이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냈다"며 "보통은 사전에 녹음을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취지에서 생방송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참모들이 아이디어를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추모 연설 메시지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희생 장병에 대한 추도와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가안보에 대한 의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개혁과 개선의지 등을 밝힌 것이다.

이 중 전체적인 무게는 추도에 있다고 이동관 수석은 설명했다. 이창기 원사부터 장철희 이병까지 46명의 희생 장병을 울먹이며 부른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한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밝힌 것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며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해군의 초기 보고문제나 헬기 추락 등 잇따른 사고에 대해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이 대통령이)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혁과 개선의 의지도 연설문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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