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전날 밤 12시까지 관저에서 연설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뇌와 성찰을 담아 연설문을 준비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날 연설은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통상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녹화 방송으로 진행되는데, 이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추도의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생방송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TV로도 생중계됐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장병을 애도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라디오·인터넷 연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난 주말에 이 대통령이 직접 추도의 절절한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추모 연설 메시지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희생 장병에 대한 추도와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가안보에 대한 의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개혁과 개선의지 등을 밝힌 것이다.
이 중 전체적인 무게는 추도에 있다고 이동관 수석은 설명했다. 이창기 원사부터 장철희 이병까지 46명의 희생 장병을 울먹이며 부른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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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한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다.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밝힌 것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며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해군의 초기 보고문제나 헬기 추락 등 잇따른 사고에 대해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이 대통령이)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혁과 개선의 의지도 연설문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