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4월15일(13: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이 진행 중인 한글과컴퓨터 (22,650원 ▲200 +0.89%)(이하 한컴)가 핵심 임직원들을 권고사직 또는 대기발령하며 물갈이에 나섰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달 영업 및 마케팅총괄인 김수진 전무와 영업팀장 1명을 전격 대기발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기발령 즉시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한컴은 김 전무가 퇴사한 직후 영업과 마케팅 부서를 분리하고 그 자리에 셀런과 삼보컴퓨터 등에서 근무한 본부장들을 영입했다.
이에 앞서 한컴은 마케팅을 담당했던 강모 이사를 같은 방식으로 대기발령했다. 강 이사는 지난 3월 ‘한컴오피스 2010’ 출시를 발표한 직후 회사로부터 대기발령을 받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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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계 관계자는 “개발부서를 제외한 영업, 마케팅, 관리부서의 본부장 자리를 셀런과 삼보컴퓨터에서 근무한 인사들이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컴의 갑작스런 인사와 관련 '경영권 상실을 우려한 김영익-김영민 형제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검찰 조사로 김영민 전 셀런 대표가 계열사 경영에서 자의반 타의반 물러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한컴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갑작스런 인사를 통해 자기 사람을 심고 있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6월 셋톱박스 제조업체 셀런 계열에 피인수됐지만, 셀런이 인수자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사실상 한글과컴퓨터 경영권을 확보한 경기상호저축은행 등 담보채권자들이 채권 회수를 위해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