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의 경우 그대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비교적 단단한 선체 밑바닥 부위에 쇠사슬을 연결해 끌어올려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함수는 우현으로 90도 기운 상태여서 어려움이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함수 인양은 함미와 많은 차이 있다"며 "함수 부분 해저가 암반으로 돼있어 체인연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더 힘든 것은 바지선 거치대에 탑재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90도 기운 상태에서 인양할 경우 함정 상부가 약해 90㎜ 굵기의 육중한 체인에 직접 닿는 부위인 갑판이나 함교 등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 또 연료탱크 파손으로 인한 기름 유출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군은 물속에서 함수를 바로 세운 뒤 인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중에서 90도 기운 선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선체가 찢어질 수 있고 바로 세우더라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뒤집힐 수 있는 등 만만찮은 작업이다.
이런 와중에 이날 오후 기상 악화로 함수 크레인 작업선이 대청도로 피항하기도 해 함수 인양은 목표시점(24일)을 넘길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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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은 함수 부분의 절단면도 너덜너덜한 상태임을 확인하고 외부 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의 확신을 갖고 있으며 외부폭발을 일으킨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