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맥주가 뜬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4.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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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가치소비 현상 뚜렷하게 나타나는 수입맥주 소비시장

“난 호가든만 마시잖아~ 넌 기네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수입맥주가 가득 꽂혀있는 아이스바에 둘러앉은 손님들을 보면 그 동안 마셔보지 못한 맥주를 골라 이것저것 마셔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취향에 맞는 맥주 하나만을 골라 “이거 또 주세요~”를 외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익숙한 풍경이 됐다.



메뉴판을 펼치지도 않고 자신의 맥주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외우기도 어려운 독일, 벨기에 맥주의 이름을 주저 없이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소비하는 브랜드로 나를 개성을 표현하는 가치소비 현상이 수입맥주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어학연수, 신혼여행 등 해외에서 현지문화를 직접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그 나라의 맥주를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나만의 맥주가 뜬다!!


최근엔 이런 뚜렷한 타겟층을 겨냥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수입맥주 브랜드가 성공을 하고 있다.



세련된 이미지의 트렌드를 형성해 국내 입지를 확고히 굳힌 ‘호가든’의 경우 과일향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맛과 입소문을 통해 여성소비자층을 공략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영향을 받아 에일 맥주 판매량도 증가했다. 라거맥주의 보편적인 맛에서 발효방식이 다른 에일 맥주인 레페 브라운, 와바둔켈 등 깊은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개성이 뚜렷하고 다양한 유럽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만의 맥주가 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0여 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ABAR)는 경제력을 가진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매스티지(Masstige와 Prestige의 합성어)소비자층을 주요 타겟층으로 정하고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 비틀즈 헌정공연,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등 국내외 문화공연을 후원하며, 고객들의 감성까지 충족시키는 복합적인 공간으로의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WABAR의 이효복 대표는 “맥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마치 위스키처럼 그 브랜드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깊은 역사를 가진 프리미엄 맥주들이 앞으로도 많이 사랑 받으며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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