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잇단 '링스헬기' 사고 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4.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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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강·정비부족·기체결함·피로누적 등 원인분석

천안함 침몰 이후 잇단 '링스헬기' 사고 왜?


천안함 침몰 사고 이전에 한 건도 없던 '잠수함 킬러' 링스(LYNX)헬기의 사고가 지난 15일과 17일 이틀새 잇따라 발생하자 군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조종 미숙이나 정비 결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0시13분 쯤 해군 링스헬기 1척이 소청도 남방 12.7마일 해상에 불시착했다. 이 헬기는 새 떼를 확인하고 돌아오던 중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 인근 해상에 불시착한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탑승자 3명은 구조됐고 기체는 이날 오전7시40분쯤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됐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전남 진도 동남쪽 14.5㎞ 해상에서 초계비행 중이던 3함대 소속 링스헬기 1대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해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조종사들도 순간적으로 사고가 나 당황스러워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한 뒤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 안팎에선 일단 이번 잇단 사고는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강화된 경계근무태세로 조종사 피로도가 높아진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두 링스헬기 모두 1991년 도입된 기종이이어서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부족 등의 문제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군은 "링스 장비는 민감해 정비를 철저히 한다"며 "지난달 해빙기 일시 안전검사를 다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군기강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발생한 사건임을 들어 군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한편 해군은 1~3함대의 링스헬기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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