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마저 청약미달… 민간분양시장 '찬바람'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4.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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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더블루' 평균경쟁률 0.75대1, 세곡 등 보금자리 여파

강남마저 청약미달… 민간분양시장 '찬바람'


좋은 입지와 학군을 갖춰 청약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에서도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 강남은 일반공급분이 많지 않아 경쟁률이 치열했지만 보금자리 물량공세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강남의 첫 분양물량인 '강남 서해 더 블루'는 3순위까지 청약 결과 60가구 중 45가구가 접수해 평균 0.7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해종합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역삼시장을 재개발한 이 주상복합은 9개 주택형 중 5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가장 많은 20가구를 모집한 전용 70㎡는 단 3명만이 신청, 0.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그레이튼'이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 18대1로 마감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래미안그레이튼'은 3.3㎡당 평균 분양가 2800만원으로 비쌌지만 19가구 모집에 341명이 몰려 최고 3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해 더 블루'는 3.3㎡당 분양가가 1700만~19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10% 정도 저렴했지만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업계는 앞으로 세곡지구 등 강남 알짜지역에서 저렴한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어 강남 청약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삼동 인근 W공인 관계자는 "강남이란 상징적인 곳마저 초라한 분양성적을 보였다는 것은 민간분양시장으로 유입되는 투자자들도 없고 실수요자마저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3.3㎡당 분양가 1200만~1300만원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강남도 청약한파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도 강남에서 재건축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이 이어져 청약 성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역삼동 래미안 진달래2차 재건축단지 24가구가 일반분양되며 개나리 5차를 재건축한 'SK뷰' 46가구와 서초구 반포동 미주아파트 재건축한 '반포 힐스테이트' 117가구가 각각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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