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25차 밤샘 교섭실패, 법정관리가나?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4.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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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확인서 제출 놓고 勞勞 갈등… 18일에도 본교섭 예정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전경


금호타이어가 노조 내 계파갈등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체결시한인 오는 20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호타이어 (4,480원 0.00%)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7일 오전 11시부터 제25차 본교섭을 시작해 익일 새벽까지 계속했지만 189명의 정리해고 문제와 개별 취업규칙 확약서 제출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날 협상에서 사측은 해고 통보자 189명에 대해 개별 취업규칙과 사규 준수 확인서를 제출하면 정리해고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노조도 이를 수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부 노조측 교섭위원이 개별 확인서 제출을 반대하고 교섭장 입장을 거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규정상 노조 교섭위원이 한명이라도 빠지면 교섭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있다.



노사는 확인서 제출 문제를 제외한 임금과 상여금 단계적 도급화, 수당 일부 삭제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합의한 것으로 전 해졌다.

노조는 이날 교섭이 결렬된 후 '25차 본교섭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지회의 입장' 이라는 글을 통해 "법정관리가 시행되면 국내공장 폐쇄를 거론하게 되고 그에 따른 경영상 해고는 189명과 도급화 1006명은 물론 그 이상의 해고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일부 몇 명의 정치적인 선명성이 우리 모두를 불구덩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노조 내 강경파를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은 20일까지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끝내지 못하면 채권단이 철수하므로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법정관리 결과는 참혹할 만큼 힘든 상황을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사규 준수 확인서 제출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안이 사실상 합의된 만큼 노조 내부의 이견이 좁혀지면 극적 합의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오는 20일까지 찬반투표를 끝내야하기 때문에 노사간 합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후부터 26차 본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일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철회하는 대신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중 5% 추가 반납 △상여금 200% 반납 등에 잠정 합의했으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돼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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