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에 세종시도…" 중진협 '헛스윙'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4.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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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까지 논의 연장…"나오는 얘기 똑같다" 진전 없어

"천안함 침몰사고로 세종시도 침몰했다."

15일 세종시 해법 논의를 위한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를 지켜본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천안함 사고가 터지면서 중진협의체 논의에 힘이 빠진 데다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준비로 당분간 당론 변경 등의 일정을 진행하기도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이날 중진협의체는 예정과 달리 활동을 종료하지 않고 다음주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논의 내용에서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대표가 일본으로 출국한 상황을 '핑계' 삼아 활동종료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더 모여 봐야 나올 얘기가 없다는 게 참석자들의 중론이다.



중진협의체에 참여한 한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만날 때마다 나오는 얘기는 똑같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인공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여권 내부에서도 중진협의체 논의에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중진협의체는 '급조'된 논의체"라며 "지난 2월말 의원총회에서 친이·친박(친박근혜)간 이견이 좁히지지 않자 당장의 충돌을 막고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나온 것 아니었겠냐"고 말했다.



중진협의체 논의가 연일 '헛스윙'으로 이어지면서 활동 종료 이후 전망에 대해선 친이계 내에서도 각각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총을 열어 수정안 당론 채택을 위한 표결을 진행하자는 강경론부터 지방선거 이후로 유보하자는 온건론까지 다양하다.

진수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상임위 논의나 본회의 처리는 4월 국회에서는 어려워졌고 6월 국회에서 시도하는 게 맞다"면서도 "당론은 4월 안에 정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세종시 문제는 이번에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번 총선 대선까지 이어져 국정혼선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의총에서 토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표결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초 세종시 수정안 논의 최전방에 섰던 정태근 의원은 "천안함 사고에 이달 말에는 서울시장 경선을 치러야 하고 다음달엔 원내대표 경선까지 있는데 언제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겠냐"고 말했다. 전날 열린 친이계 모임 '함께 내일로' 긴급 만찬회동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유보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여건상 이달 안에 당론 변경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적잖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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