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인 엑큐리스는 지난달 17일 엠에이씨제일차유한회사와 한국기술투자(KTIC) 컨소시엄이 보유 중이던 경영권 및 지분 770만주(16.1%), 신주인수권 522만6000주를 프랑스계 투자회사인 그린골드홀딩스(GGH)에 넘겨 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엑큐리스는 경영권 이전이 지연된 사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처분 시점은 '전기차 테마'를 등에 업고 우회상장을 계획하던 전기차 생산업체 CT&T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CT&T는 숱한 우회상장설을 뒤로 하고 지난달 16일 IT업체인 CMS와의 합병을 선언했다. 합병 발표 전날에는 엑큐리스가 CT&T를 인수하는 것처럼 포장된 '괴보도자료'가 언론에 배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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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큐리스는 이후 주가급락 등 홍역을 앓으며 지난달 30일 열린 주총에서는 "나머지 사업을 삭제하고 PCB 사업에 집중한다"고 정관을 변경했다. 전기차 관련 사업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한 셈이다.
엑큐리스는 경영권 이전 완료와 동시에 지난달 주총에서 이사로 새로 선임된 손영석 전 신흥증권 영업본부장과 신부식 전 청와대 에너지산업전문위원회 위원을 신규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최대주주인 GGH는 최모 전 사장이 엑큐리스의 자회사인 에이앤시인베스트먼트가 CT&T에 투자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임의대로 CT&T측에 되팔았다는 의혹이 발견돼 최 전 사장을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GGH는 조만간 최 전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공동투자자 박모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에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5일 2050원까지 치솟았던 엑큐리스 주가는 1000원선으로 '반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